38노스 “북 만화가들, 미 애니메이션 제작 참여 의혹”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04.22
38노스 “북 만화가들, 미 애니메이션 제작 참여 의혹” '38노스'가 북한 가상저장소에 발견한 미국 애니메이션 관련 이미지.
/ 출처: 38노스

앵커: 북한 만화가들이 미국과 일본 등의 유명 TV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불법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인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2일 발표한 보고서 북한 인터넷 서버에서 발견한 내용

보고서는 지난해 말 북한 인터네규약(IP) 주소와 연결된 클라우드 저장소, 즉 컴퓨터 자료(Data)를 가상으로 저장하는 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가상저장소는 뭔가 잘못 구성되어 누구나 암호없이 이 저장소를 오가는 모든 자료(file)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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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가 북한 가상저장소에 발견한 미국 애니메이션 관련 이미지. / 출처: 38노스



스팀슨 센터는 지난1월 이 저장소에 올라오는 파일들을 확인했는데 파일의 내용은 애니메이션, 즉 만화 영화 제작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의심되는 회사의 중국어로 된 지시 사항이 담겨 있었고 그 옆에는 한국어 번역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볼 때 중국 회사와 북한 만화가들 사이의 정보 교환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서에도 북한 측 상대 파트너의 이름이 나와있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만화영화 제작소인 조선4ˑ26만화영화촬영소 같다고 보고서는 추정했습니다.

‘SEK 스튜디오라고도 불리는 이 촬영소는 평양에 위치한 만화영화 제작소로 그동안 다람이와 고슴도치  TV 만화를 제작해온 곳입니다.

이 촬영소는 2016년 미 재무부 제재를 받았고 2012년과 2022년에는 이 촬영소와 연계된 중국 회사들도 미 정부의 추가 제재를 받았습니다.

‘38노스는 인터넷보안업체인 매디안트를 통해 이 가상저장소와 연결된 인터넷 주소 4개를 발견했는데 1개는 스페인, 3개는 중국 주소였습니다.

3개의 중국 주소 중 2개는 북중 국경지역인 랴오닝성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랴오닝성에는 많은 북한 정보통신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한달동안 북한의 가상저장소를 조사한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제작한 미국의 유명한 TV 만화 인빈서블 등과 관련된 이미지와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매릴랜드 소재 유닉 스튜디오가 만든 만화 이야누: 경이로운 아이와 일본 작품 등이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그렇다고 이 회사들이 북한 만화가들이 만화제작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이 보고서 저자인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회사들이 직접 북한과 계약해서 제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아마도 중국에 있는 미국 혹은 일본 회사의 하청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외국 회사들이 북한 만화업체들과 직접적으로 계약해서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만화영화 ‘Invincible’의 제작업체인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는 21일 “우리는 북한 회사나 관련 기관과 협력한 적이 없으며, 만화를 제작하는 북한 회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내부 조사뿐 아니라 정부 기관에도 사안을 통보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 북한 가상저장소는 지난해 12월말 우연히 찾게 돼 1월 말까지 올라오는 파일들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1월 말 저장소 사용이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북한이 서버(저장소)를 바꾼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 서버나 그 안에 있는 파일들을 다 지워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4ˑ26 촬영소에서 일했던 탈북민 출신 웹툰 작가 최성국씨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가상저장소에서 발견된 이미지들은 4.26 촬영소에서 제작된 것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조선4.26촬영소에서 만화를 그리다 탈북해 지난 2010년 한국에 정착한 최성국 씨는 4ˑ26 촬영소는 1990년대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업체들과 직접 연결해 만화제작을 하면서 외화벌이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최성국 씨: 하지만 최근 2005, 2006년부터는 중국 회사와 거래하기 시작해 지금도 중국 회사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로 유엔 대북제재가 발효되기 시작하자 2005년 경부터 중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화제작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4ˑ26 촬영소가 프랑스, 이탈리아 업체와 계속 만화 제작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한 인터넷 보안업체 매디안트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사건은 북한의 정보통신(IT) 노동자들이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라는 하는 활동 중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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