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산가족 만난 미 상원의원 “내달 이산가족등록법안 청문회 추진”
2024.08.29
앵커: 미국 상원의원이 재미 이산가족들과 만남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한 등록법안 통과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돕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산가족등록법(Divided Families National Registry Act)’을 발의한 미국 상원외교위원회 소속 팀 케인 의원과 재미 이산가족이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함흥 출신의 92세 실향민 장송씨는 케인 의원에게 더 나이 들기 전 고향에 두고 온 4형제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장송씨: 지금 시간이 없어요. 다 늙어서 걷지를 못하는데. 내년에 (상봉)한다 그래도 (몸이 좋지 않아) 안 간다고 그럴거예요.
이 자리에 함께 한 88세 함흥 출신 실향민 전선복씨 역시 15세때 남한으로 내려온 이후 고향에 두고 온 오빠와 언니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며, 보고 싶은 마음을 전했습니다.
전선복씨: (오빠는 군인으로) 끌려갔어요. 그때 고등학교 3학년인데. 그래서 오빠는 지금까지 행방을 몰라요. 그래서 북한에는 언니 가족하고 오빠가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대(가 있어요).
케인 의원은 이산가족을 둔 재미 한인들에게 가슴 아픈 가족 이야기를 나눠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달 중 의회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케인 의원: 우리는 상원에서 이 법안에 대한 어떠한 반대 의견도 없는 것으로 압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법안과 함께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상원외교위원회에서 9월에 청문회를 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케인 의원은 최근 몇년간 남북, 미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이 전혀 대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미 정부, 의회가 취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현재 이산가족 상봉을 보장할 순 없지만 한국과 협력해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외교적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과의 외교가 쉽지 않더라도 가족 상봉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미북 간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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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의원이 지난 3월 초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초당적으로 발의한 ‘이산가족등록법’은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실을 통해 북한에 가족을 둔 재미 한인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국가 등록부를 신설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또한 미 국무장관에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촉진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향후 미북대화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다루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하원에서 제니퍼 웩스턴 의원, 미셸 박 스틸 의원이 발의한 동일 법안은 지난 6월 본회의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