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사 실적 뒤졌다고 ‘한 달 구금’ 처벌
2023.07.04
앵커: 북한 당국이 농사실적을 점검하는 중간 총회를 열고 문제가 제기된 농장 간부들과 농민들을 처벌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적인 범위에서 농업생산 중간결과 총회를 진행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상급조직 간부들, 담당안전원과 보위원까지 참석한 가운데 사상투쟁의 방법으로 진행된 총회에서 결함이 나타난 간부와 농장원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6월 30일부터 시작된 농사실적 중간결과 총회가 7월 2일에 끝났다”면서 “군 당위원회와 군 농촌경영위원회 담당간부들, 협동농장 담당 안전원과 보위원까지 참석해 회의 분위기가 매우 살벌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총회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인 범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날은 전반적 농사실적에 대한 초급당위원장의 보고와 토론이 있었고, 둘째날은 지적된 결함들을 놓고 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엔 결함이 나타난 간부들과 농장원들에 대한 처벌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총회 결과 파종 실적과 김매기 실적이 제일 뒤떨어진 5작업반장과 6작업반장, 외화벌이 사업소의 짐을 옮겨주다가 뜨락또르(트랙터) 사고를 낸 수리분조 분조장이 군 안전부에 각각 한달 간 구금처벌을 받았다”며 “이외 장기적으로 출근을 안 한 농장원 8명이 한달 간의 노동교양대 처벌을 받고, 밭에 줄 비료를 몰래 빼돌린 농장원 2명이 6개월간의 노동교양대 처벌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4일 “6월 30일부터 3일간 걸쳐 농업생산 중간결과 총회가 리 농촌문화회관에서 진행되었다”며 “농촌문화회관에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당원들과 청년동맹원들, 결함이 있는 농장원들만 참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이번 총회에서 상당히 억울하게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며 “봄철에 식량이 없어 출근을 못한 농장원들이 무더기로 노동교양대 처벌을 받았고, 농장원들이 출근을 못해 파종과 김매기에 뒤떨어진 작업반장, 분조장들도 노동교양대 처벌과 군 안전부 구금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예전에는 농업생산 중간결과 총회가 단 한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갑작스럽게 중간결과 총회가 조직되었는데, 농장 간부들과 농장원들은 벌써부터 농업생산 결산총회가 있을 가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