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WFP “북, 올 6-11월 식량수급 불안정”
2023.05.30
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북한 주민의 상당수가 낮은 식량소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의 식량안보 상황을 평가한 ‘2023년 6월~11월 긴급 식량불안정 조기경보 분석 공동 보고서’(Hunger Hotspots: FAO-WFP early warnings on acute food insecurity/ June-November 2023 Outlook)를 29일 공개했습니다.
이 두 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에도 이용가능한 분석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상당수가 낮은 식량 소비와 열약한 식단의 다양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Despite a lack of recently updated data, available analyses suggest that a large proportion of the population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might suffer from low levels of food consumption and poor dietary diversity.)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불안정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지속적 영향으로 악화된 장기적인 경제 위기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This is mainly the result of a protracted economic crisis, which was exacerbated by the lasting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또 두 기구는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북한의 평균 이하의 농업생산량으로 더욱 악화되었는데, 이는 주로 파종기인 3월~4월의 가뭄과 7월~8월의 홍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5~8월의 춘궁기 동안에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두 기구는 북한이 올해 6월에서 11월 사이 식량 불안정과 관련해 모니터링(감독)이 필요한 7개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경제 전문가인 미국의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식량 불안이 1990년대 기근 이후 최악이지만 기근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의) 높은 곡물가격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아직 농사에 필요한 종자와 비닐, 비료, 농약, 농기계조차 부족해 목표로 한 농산물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3일”2021년 북한의 데이터(통계)는 이미 취약한 식량 및 영양상태를 시사했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북한을 ‘잠재적 식량 위기 국가’(Potential food crises)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지난 2월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두 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전이 벌어진 수단 등 22개국을 식량 불안정이 우려되는 나라로 지목하고, 향후 몇달동안에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