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직자·무단결근자 집중 단속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3.03.21
북, 무직자·무단결근자 집중 단속 평양시내에서 북한 군인들이 공원 개건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연합

앵커: 최근 북한 각 지에서 안전부가 무직자, 무단결근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속된 대상들은 가차없이 노동단련대에 보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부령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각종 범죄를 없앨 데 대한 사회안전성 포고가 나온 후 당국이 장기간 출근하지 않거나 자주 무단결근을 하는 대상들을 철저히 장악하고 통제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안전부가 무직자, 직장이탈자, 무단결근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단속자들을 노동단련대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각 공장, 기업소들이 평시에 하루 1회 하던 종업원 출근 보고를 오전과 오후 하루 2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공장에서는 노동정량원(공장내 노동자들에 대한 인사와 노동규율, 노동정량 수행 여부 등을 관장하는 직책)과 경리원이 번갈아 오전 오후 종업원 출근 보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오래전부터 모든 공장 기업소 기관들이 오전 10시까지 종업원들의 출근 정형(현황)을 안전부에 보고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체 종업원 중 출근한 인원과 출장, 휴가, 사결, 병결, 무단결근 등 각 사유별로 구분해 작성한 출근보고서를 사람이 직접 분주소(파출소)에 가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소식통은 또 “담당안전원이 노동지도원 혹은 청년동맹비서와 같이 장기간 직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무단결근을 자주 하는 대상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요해(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범죄경력이 있는 경우 가족과 친척들을 통해 어디에 가 있는지 행방을 추적 조사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정당한 사유 없이 한 달 이상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거나 직장 이전을 위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도 한 달 이상 직장 수속을 하지 않은 대상들이 노동단련대로 보내지고 있다”며 “우리 공장에서도 가정 사정으로 출근하지 않고 장사를 하던 남성 노동자 1명이 한 달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단련대는 경범죄나 사회질서를 어긴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숙식시키면서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교양 개조(최고 6개월)하는 곳으로 북한의 모든 시, 군에 있습니다. 행정적으로는 인민위원회 노동부 소속이지만 실제 관리는 안전부에서 파견한 상주 안전원이 맡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기업소에서도 작업반장, 세포비서들이 그날 출근하지 않은 대상을 찾아가 사연을 알아보고 사유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직자, 무단결근자에 대한 단속은 안전부의 포고 해설에서 대부분의 강력범죄가 범죄전과자나 무직건달자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단천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포고가 나온 후 안전부가 무직자, 무단결근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단속된 대상들을 노동단련대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월 초 안전부가 각 공장 기업소로부터 무단결근자들의 명단을 받아 갔다”며 “이에 근거해 안전원들이 집을 찾아다니며 본인이 집에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단속된 대상들은 가차없이 노동단련대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인민반장을 통해 직업이 없이 건달을 부리거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돈벌이만 하는 대상들을 요해(파악)하고 있다”며 “청년동맹도 직장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거나 조직생활에 빠져 있는 청년들을 찾아다니며 출근하도록 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무직자, 무단결근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회안전성 포고 때문이기도 하지만 봄철을 맞아 사람들이 산속에 있는 개인 뙈기밭 농사를 위해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은 날이 갈수록 생활이 쪼들리는데도 문제 해결은커녕 단속통제만 강화하는 당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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