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상에 ‘탈북민 구호 활동가’ 팀 피터스 선정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4.09.09
북인권상에 ‘탈북민 구호 활동가’ 팀 피터스 선정 사단법인 북한인권과 한변이 9일 제7회 북한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팀 피터스 HHK 카타콤스 설립자.
/RFA PHOTO

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사단법인 북한인권이 수여하는 일곱 번째 북한인권상 수상자로 팀 피터스 HHK 카타콤스 설립자가 선정됐습니다. 피터스 대표는 30년 가까이 중국내 탈북민 구호 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사단법인 북한인권과 한변,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9일 서울에서 개최한 제7회 북한인권상 시상식.

 

매해 한 차례씩 열려온 시상식의 일곱 번째 수상자로 중국 내 탈북민 구호 활동에 힘써온 미국인 팀 피터스(Tim Peters) HHK 카타콤스 설립자가 선정됐습니다.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수상자가 된 피터스 씨는 ‘HHK 카타콤스를 설립하고 지난 1996년부터 북한 김 씨 일가를 피해 탈출한 중국 내 탈북민 구출과 함께 이들을 피난처로 안내하는 데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에 따르면 피터스 씨와 HHK 카타콤스가 강제 송환의 위기에서 구출에 관여한 중국 내 탈북민은 지난 28년 동안 2천여 명에 달합니다.

 

피터스 씨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6월 북한을 22년 연속으로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평가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팀 피터스 씨: 북한이 22년 연속으로 세계 최악의 국가이자 종교 신자에 대한 박해로 국제사회의 감시 목록에 올랐다는 소름 끼치는 사실은 그들이 주민들에게 자행하는 심각한 권리 박탈의 한 예에 불과합니다.

 

피터스 씨는 북한 내에서 언론과 정치적 선택의 자유, 적법 절차의 원리 및 여성의 권리 등이 잔인하게 억압되고 있다며 이들의 인권 개선에 헌신하고 있는 동료 활동가들을 대표해 상을 수상한 데 대해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날 시상식에 전한 축사를 통해 “자유와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지만 이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동토의 왕국이 바로 북한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자유통일, 대한민국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자리에서 북한인권재단이 아직 출범하지 않은 상황에도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의 말입니다.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 올해 정부 예산안을 제출할 때 북한 인권단체에 대한 지원을 150%, 30억 원 정도로 늘렸고 북한 자유 인권 펀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민간과 협력해 관련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북한인권 개선에 기여한 사람에게 그 노고와 헌신을 기리고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취지로 지난 2018년 한변이 제정한 북한인권상은 지난해부터 사단법인 북한인권이 이어받아 수여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섯 번째 수상자로는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겸 대북풍선단장과 이명옥 탈북구호연합회 대표가, 그 전해에는 탈북민 출신인 김명성 당시 조선일보 기자가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한변과 사단법인 북한인권은 “북한인권법 시행 8년이 지났지만 아직 북한인권재단이 설립되지 않아 사문화된 상태라며 이번 북한인권상 시상 등으로 개선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