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지난달 목선 타고 서해로 귀순...두 달새 3번째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4.10.11
북 주민, 지난달 목선 타고 서해로 귀순...두 달새 3번째 2023년 10월 동해 NLL로 귀순한 북한 주민이 타고 온 목선(붉은 원)이 예인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이른바 요새화를 선언한 가운데, 지난달에도 북한 주민 1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로 넘어오는 등 귀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한국 군에 따르면 북한 남성 1명이 작은 목선을 타고 서해로 귀순한 것은 지난달 17일 새벽이었습니다.

 

한국 군은 혼자 귀순에 나선 이 남성이 탄 배가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기 전에 감시장비로 이를 포착했고, 상황 초기부터 귀순을 유도하는 등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북한 측 인원이 귀순한 것은 최근 두 달여 사이 세 번째입니다.

 

지난 8 8일에는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통과해 귀순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북한 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8월 귀순한 이들이 모두 20대 남성으로, 최근 20대와 30대 탈북민이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지난 8월 외신 기자설명회)] 지난해인 2023년 탈북민 196명이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 분들 인적 구성을 보면 20대와 30, 북한의 ‘MZ 세대 50%를 넘는다는 점을 제가 확인해 드리고 싶습니다.

 

북한은 최근 전방 지역 경계를 강화하고 남북 연결 통로를 차단하는 등 내부 동요와 인원 유출 차단에 나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형태로 귀순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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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를 끊기 위해 도로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 제거,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서 대전차 장애물로 추정되는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불모지 작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6)]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북한 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북측 지역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된다며 그 동안 진행해온 작업을 뒤늦게 공표했고, 같은 날 이 내용을 주한유엔군사령부에 전화통지문으로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지난 10일 국정감사)] 북한 정권이 두려워하는 외부 정보 유입 차단, 또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 탈출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김수경 한국 통일부 차관은 전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탈북 외교관들을 초청해 연 토론회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 동포들을 단 한 명도 돌려 보내지 않을 것이며, 해외 거주 탈북민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습니다.

 

김 차관은 이날 미국 국무부의 베스 밴 샤크 글로벌형사사법대사와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를 만나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인권 침해 사례에 관한 체계적인 조사와 기록에 인권 침해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가해자를 형사 처벌하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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