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선학교 초중생 등 100여명 이달 중순 방북”
2024.11.13
앵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조선학교 학생 100여 명이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RFA의 주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학 객원 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 전문기자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소식통을 인용해 “새해 설맞이 공연 참석 차 조선학교 학생들과 담당 선생들이 방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키노 교수는 “2023년에는 방북 대신에 영상으로 조선 학생 150명이 참가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앞서 12일 조선학교 초중학생 100여 명이 내년 1월 평양에서 열리는 설맞이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는 특히 조총련이 각 학교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동영상 등이 포함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고, 북한 내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달할 현금을 소지할 경우 사전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산케이는 이번 행사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설맞이 공연은 평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과 청년들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신년 행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행사에는 조선학교 학생들 또한 참가해 음악과 무용, 각종 장기자랑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새해를 맞이해 왔습니다.
하지만 조선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국경이 폐쇄된 이후 직접 참가하지 못했으며,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설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그 영상을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조선중앙TV보도] 이역만리에 사는 우리들을 해외에 사는 우리 인민이라고 뜨겁게 불러주시며 우리 재일조선학생들을 총련애국의 꽃송이들로 키워주시는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을 우러러 삼가 새해의 설인사를 드립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이 실제 설맞이 행사에 참가한다면 이는 5년 만입니다.
일본 슈메이 대학의 송원서 교수는 13일 RFA에 “조선 학생들의 방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내년이 조총련 결성 70주년이라 조선 학생들이 방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평양특파원 출신인 문성희 박사도 “조선 학생들의 방북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10월에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북한에 수학여행으로 다녀왔고, 당창건 재일조선인축하단도 10일 정도 북한을 다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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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올 하반기 들어 조선학교 학생들의 방북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조선대 4학년 학생 약 140명에 대한 특별 허가를 내린 바 있습니다.
약 한 달간 북한을 방문한 학생들이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냉면을 먹거나 화성대동강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북한 학생들과 춤을 추는 모습이 조선신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총련은 사실 확인 요청을 위한 RFA의 전자우편 질의에 13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