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 자전거 함께 타며 북 청소년에 보낼 기금 마련
2023.09.26
앵커: 북한 청소년들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부터 남쪽까지 6일간 자전거를 탔던 미주 한인들이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초조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인 무리가 있었습니다.
오후 12시가 지나면서 자전거가 한 두대씩 보이기 시작하자 거리에 모였던 한인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캘리포니아 북쪽 샌프란시스코부터 남쪽 어바인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북한 청소년들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홍보한 뒤 이날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통일 3000 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총 600마일, 약965킬로미터를 6일간 자전거로 이동했습니다.
재단측은 지난 6일간 자전거를 타면서 북한 청소년들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통해 115대의 자전거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 3000 재단은 이번 행사 소식을 듣고 기금을 전달한 주민들도 있고, 현장에서 취지를 전해듣고는 선뜻 기금을 내준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통일 3000 재단의 오득재 회장은 휴식지점마다 함께 참여해 준 한인들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고, 중간에 비로 도로가 끊겨 다른 힘든 도로를 달리면서 힘이 들었지만 더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득재/ 통일3000 재단 회장: 같이 50마일을 타주고, 또 중간에 오셔서 100마일 이상을 타주고 이런것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도로가 끊겨) 산길을 우회해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죠 옛날 평상시 길보다. 힘들었던 것이 더 애틋하지 않을까 더 정성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니까 페달이 밟아지고 그랬습니다.
통일 3000 재단은 이번 자전거 타기 행사를 통해 250대 이상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직 목표를 다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소식이 전해지고, 이야기가 한인사회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로 확대되면서 꾸준히 기금이 모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전거 타기를 함께 한 통일 3000 재단의 토마스 김 준비위원장은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습니다.
토마스 김/통일 3000 재단 준비위원장: 1년에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되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타면서 건강도 챙기고 또 통일이 빨리 다가오게끔, 작은 움직임 이지만 북한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교통수단을 제공하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통일 3000 재단의 오득재 회장이 북한 청소년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오득재/ 통일3000 재단 회장: 제가 자전거를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같은 동포 민족한테 특히나 자라는 청소년들한테 거기서는 당장 필요하고 소중한 물품이니까…오히려 그렇게 주면 뜻이 있지 않을까 필요한 사람한테 또 좋아하는 사람한테..
통일 3000재단은 이번 겨울에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기금마련 골프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꾸준히 북한에 자전거를 보낼 수 있는 그 날까지 자전거 마련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