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올 상반기 161만 달러 어치 대북 의료품 지원”
2024.08.01
앵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아동기금이 올해 상반기 동안 북한에 161만 달러 상당의 의료 용품을 지원했습니다. 물 위생 사업으로는 11만 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니세프 국제 직원의 부재에도 지원은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의 북한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가 북한 아동과 산모에 대한 상반기 지원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유니세프는 2024년 상반기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북한의 필수 의료 체계 지원을 위해 161만 달러 상당의 의료 용품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먼저 60만 명 이상의 아동과 25만 명의 산모에게 접종할 백신을 전세기를 통해 북한에 운송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달 18일 유니세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7월 15일과 16일, 18일 세 차례 항공기를 이용해 백신을 전달했으며, 이는 북한 보건성이 9월부터 시작할 보충 백신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급성 영양실조 환자들을 위한 비타민 A, 구충제, 미량 영양소 보충제 등의 공급품을 북한의 어린이 건강의 날인 5월 20일에 아동과 산모에게 배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중증 및 중등도 급성 영양실조 환자들을 대상으로 영양 공급품을 조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물과 위생, 청결 사업과 관련해서 유니세프는 북한 도시 관리부와 협력해 보건소, 유치원, 협동 농장의 급수 체계 개선을 위해 11개의 물 및 위생 사업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11만 명의 주민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부 기술자들의 기술 지원을 받아 홍수가 잦은 지방의 보건 시설에서 새로운 상수도 및 위생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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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니세프는 최근 수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에 대한 구호물자 지원을 두고 북한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롤랜드 쿠프카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임시 대표는 지난 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니세프는 장마철을 대비해 식수, 위생 및 보건 물자를 사전 배치하면서 북한 당국을 지원해왔다”면서 해당 물자는 북한 측이 요구하면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니세프 국제 직원의 북한 복귀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쿠프카 임시 대표는 이날 복귀 준비와 관련된 RFA의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지난 달 1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한 정부에 유니세프 및 모든 유엔 국제기구 직원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다”며 “국경 재개방과 유니세프 직원의 전면 복귀는 2024년에 더 많은 필수 지원을 제공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하면서 다른 유엔 기구 직원들과 함께 북한에서 철수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