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 부족으로 학생 교복 생산 차질
2024.07.11
앵커: 최근 북한에서 전력부족으로 학생교복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두 여성(주부)들이 교복 생산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023년 12월 당 전원회의를 비롯한 여러 기회에 학생들의 교복, 가방 등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초급중(중)학교 전 학년과 고급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여름 교복이 공급되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교복 공급이 늦은 이유는 교복 공장들이 정전으로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새 학기를 앞두고 소(초등)학교와 대학신입생들에게만 교복이 공급되었고 이번에 추 가로 초급중학교 학생 전원과 고급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교복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교복 생산이 2~3월부터 시작돼 소학교 신입생과 대학 신입생 교복 생산은 마쳤지만 4월부터 농촌에 전력을 집중 공급하면서 주민 지역은 물론 피복공장들에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진에서는 교복 생산 기일을 맞추기 위해 개인 발동발전기를 빌려 전기를 자체로 해결해 생산했지만 기일을 맞출 수 없게 되자 가두 여성들을 교복 다림질, 단추 달기, 실밥 뜯기 등의 일에 동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곧 방학이라 이번에 교복을 받은 학생들이 여름 교복을 입을 날이 얼마 안 된다”며 “그 마저도 고급중학교와 대학은 1학년 학생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교복을 이제부터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학생 교복 생산 기일을 맞추기 위해 당국이 교복을 가두 여성들에게 위탁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새로 건설된 학생교복공장과 교복 생산을 맡은 무역부문 산하 수출피복공장은 다 전기를 사용하는 중국산 재봉기(미싱)를 가지고 있다”며 “전기가 오지 않자 함흥 등 일부 시, 군들이 개인들에게 교복 생산을 맡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재봉기는 대부분 수동 재봉기입니다. 교복 생산을 위해 일부 지방 당국이 재봉 기술이 있는 여성들에게 속성으로 기술을 전수한 후 교복 생산을 맡겼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당국이 교복 생산 과제를 받은 여성에 한해 농촌 동원과 인민반 새벽 동원, 각종 세부담 등에서 면제시켰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교복은 2022년에 공급한 교복보다 천 재질이 괜찮아 보인다”며 “하지만 (신입생을 제외한) 대학생과 고급중학교 학생 교복은 이제 (생산이) 시작이라 아마 여름이 다 지나간 다음에 공급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1980년대까지 2년 주기로 모든 학생들에게 여름과 겨울 교복을 무상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경제난으로 학생 교복 공급이 중단되었다가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교복을 유상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김정은의 배려라며 교복을 무상공급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올해 공급되는 교복 도안(디자인)이 지난해 여름 김정은 총비서가 봐준 것으로 학생들의 편의와 미를 살린 것이라 선전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