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공장·기업소에 학교지원 강요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4.04.01
북 당국, 공장·기업소에 학교지원 강요 지난해 북한의 학교 개학일 모습.
Photo: RFA

앵커: 북한 당국이 ‘3월 학교지원 월간을 계기로 각 공장, 기업소에 각급 학교 지원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은 교육부문 발전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사범대학과 교원대학 개건(개축) 공사가 진행되었고 202312월 교육후원법을 채택해 중앙과 지방의 모든 후원기관들이 대학과 학교 교육의 발전을 도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3월은 교육지원 월간이었다”며 당국은 나라의 백년대계와 관련되는 교육에 대한 지원이 혁명에 대한 태도와 애국심을 판별하는 척도라며 교육지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월 초 도내 각 시, 군당위원회들이 관내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 참가한 가운데 담당한 학교 지원을 통이 크게 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당국이 요구하는 건 학교의 교육 발전에 필요한 설비, 기자재, 기술 수단 등을 지원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월 초부터 평양 주택건설을 비롯한 각종 지원과 동원에 들볶이느라 대부분 공장들이 학교 지원 사업은 손도 대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을 잘 아는 군 간부들이 교육지원 총화(평가)에서 두들겨 맞지 않으려면 뭐라도 지원하는 흉내를 내야 하지 않겠는가며 아래 간부들을 독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학교에 중고 컴퓨터나 텔레비(TV) 한대만 지원해도 잘 했다는 칭찬을 받겠지만 힘없는 많은 작은 공장들이 자기 사무실에도 없는 컴퓨터를 학교에 지원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월말이 되자 당국이 교육지원 사업 총화를 위해 (3) 30일까지 학교에 무엇을 지원했는지 지원물자 목록과 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그제서야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 부랴부랴 학교를 찾아가 뭐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시작했다우리 공장에서는 학교 측과 토론해 운동장에 있는 각종 체육 운동 기구를 수리하고 도색해주는 것으로 학교 지원을 굼땠다(대충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당국이 공장, 기업소뿐 아니라 주민에게도 자발적으로 학교 지원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달(3) 공장 아침 조회와 인민반 회의에서 애국심을 가지고 학교 지원에 떨쳐나설 데 대해 강조되었다진정한 학부형의 심정으로 학교와 유치원을 자발적으로 지원하라는 건데 이를 따르는 주민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요즘 평양 화성지구 주택 건설, 단천발전소 건설에 이어 농촌 퇴비 반출, 탄광 지원, 철도 지원, 군대 지원 등 각 가정에게 부과된 세부담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당국이 떠드는 교육강국, 인재강국 건설 정책이 전부 주민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교원의 교단 이탈을 막기 위해 교원(교사)을 존경하고 우대해야 한다는 등 교원에 대한 대우 개선도 강조되고 있다그런다고 추락했던 교원의 지위가 순간에 높아지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북한에서 3월과 10월은 교육지원 월간입니다. 각급 기관, 공장, 기업소는 지역 내 대학, 학교, 유치원 중에서 당국이 지정하는 곳을 담당해 지원해야 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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