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제유 밀거래에 대만 연루?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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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제유 밀거래에 대만 연루?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파나마 선적 뉴리젠트(NEW REGENT)호와 북한 유조선 금운산(KUM UN SAN) 3호가 호스를 사용해 환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과의 석유제품 밀거래에 대만도 연관이 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안보연구기관인 ‘C4ADS’, 즉 선진국방센터와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최근 발표한 ‘검은 금: 북한의 기름확보연결망’(Black Gold: Exposing North Korea’s Oil Procurement Network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북한과 정제유를 불법 거래하는 상대가 중국 뿐만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대만(Taiwan)을 정제유 암시장의 중심지로 보고, 북한에 불법으로 유류를 공급하고 있는 조직들이 대만 항구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가장 대표적인 대북 정제유 밀수관련 업체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윈슨 그룹(Winson Group)을 지목하면서, 이 업체가 동아시아 곳곳에 있는 지사 및 그와 연결된 해당 지역의 석유거래업체를 이용해 주로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북한에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대북 정제유 밀수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선박 ‘다이아몬드8’은 윈슨그룹 소유였다가 타사에 판매됐지만 결국은 다시 윈슨그룹과 같이 일하게 됐고,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으로 유류를 운반한 4차례 가운데 2차례는 지난 해에 일어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닐 와츠(Neil Watts) 전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위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과의 교역, 특히 국제 해상에서 다른 국가의 관할권 밖에서 행해지는 환적에 위험은 따르지만, 고수익을 위해 불법 연결망을 이용한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츠 전 위원: (대북 정제유 밀거래는) 추적하기가 어렵고 국제 해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무역 통계에 포함시킬 수 없습니다. 이것은 국제 해역에서 배를 이용해 이동하고 밀수를 하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24일, 선박이동 자료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북한에 석유를 밀수출하는 선박들의 영해 진입과 항만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가 언급한 ‘뉴콩크호’는 유엔 보고서가 북한에 석유를 몰래 수송했다고 지목한 선박으로 지난 1월초 중국 푸젠성 닝더시 조선소에 정박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이 선박의 입항을 불허하고 선박을 압수해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보다 강 력한 감시와 단속, 그리고 주변국들의 자발적인 이행의지가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24일, 윈슨 그룹 관계자가 이번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인했으며, 이 업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북 정제유 밀수와 관련한 대만의 연관성 여부와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미국 워싱턴주재 대만 경제∙문화 대표부와 윈슨 그룹 측은 24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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