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어린 자녀 고아원에 버리는 북 주민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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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로 어린 자녀 고아원에 버리는 북 주민 황해남도의 한 고안원에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REUTERS

앵커: 북한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서 최근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고아원에 버리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돕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그제(2월 27일) 아침 북창군 소재지에 자리하고 있는 고아원 문 앞에서 두 살 정도의 아기(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고아원 직원이 출근하다가 발견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고아원 문 앞에 아기가 유기되는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한줌의 쌀이 없어 굶어 죽을 처지에 이른 여성들이 밤이나 새벽에 어린 자식을 고아원 문 앞에 몰래 눕혀놓고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성들이 고아원에 아기를 버리는 이유는 국제사회가 오래전부터 식량과 기름, 의류 등을 고아원에 보내주고 있어 고아원 아이들은 최소한 굶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북창군 고아원에는 애육원(1세~6세)과 육아원(7세~16세)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북창군에서 부모가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어 무의무탁 대상으로 선정된 아이들이 110명 정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순천시에는 두 곳에서 고아원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요즘 고아원에서는 일주일이 멀다 하게 고아원 문 앞에서 어린 아기가 발견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사는 (순천시) 연포동에도 2012년부터 기업소 정양소(노동자 요양소) 건물이 1세~6세 아이들이 있는 고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며칠 전에도 고아원 앞에서 쓰러져 울고 있는 3살짜리 아이(남자)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방역으로 아직 지역이동이 제한되면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주민 속에서 아사위기에 직면한 여성들이 자기의 어린 자식까지 굶어 죽을까 두려워 고아원 문 앞에 놓고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된 속에서도 북한 고아원에는 유엔을 비롯한국제사회에서 지원해주는 우유가루와 식용유, 약품 등이 화물열차를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어린 자식을 고아원 문 앞에 버리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시 당국은 아기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지역 안전부에 넘기고 해당 부모를 찾아내어 아기를 다시 보내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오죽하면 자기 자식을 고아원에 버리겠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자금추적서비스(FTS)에 따르면 2022년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인도적 지원금은 총 233만8천232달러(한화 28억원)로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인 2012년 1억1천779만 달러에 비해 1.9%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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