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작물 ‘병해충 예찰소조’ 활동 강조
2024.06.28
앵커: 장마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병해충(병충해)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병해충 예찰소조’ 활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각 산하 농업위원회(기존 농업성)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농장 작업반에는 ‘병해충 예찰소조’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의 역할은 국가 농경지에서 재배되는 작물 병해충의 원천을 사전에 예방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입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7월 장마철 앞두고 (고원군) 풍남리 농장에서는 각 작업반마다 ‘병해충 예찰소조’가 논벼와 강냉이밭을 매일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벼와 옥수수 등 농작물 병해충은 5~6월 어미로 자라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며 “병해충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철저히 막으라는 당국의 지시로 병해충 예찰소조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농장에는 (농장)규모에 따라 5~8개 정도의 작업반이 있는데, 각 작업반에는 기술지도원과 과학기술보급원이 ‘병해충 예찰소조’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어 “풍남리농장 한 개 작업반 농경지는 60~70정보 정도인데, 예찰소조원들이 농경지 전반을 예찰하기 어려워 각 분조 농민들 속에서 선발된 과학기술 선전원(주체농법 선전하는 농민)들까지 병해충 예찰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부 말단 농장 작업반 분조에서 예찰소조에 동원된 농민이 분조 논벼와 밭 옥수수에 벌레가 있다고 예찰소조에 보고하면, 작업반 기술지도원과 과학기술보급원이 해당 농경지 1평을 단위로 벌레 마리 수를 측정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농경지 한 평에서 수십 마리 이상의 벌레가 발견되면 해당 농경지는 특별 예찰지로 분류하고 살충제를 집중적으로 살포해 주변 농경지로 병해충이 퍼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용천군에서도 장마를 앞두고 병해충 예찰을 강화하여 농작물 피해를 반드시 막으라는 당국의 지시로 병해충 예찰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보다 올봄에는 국가에서 농장들에 비료를 어느 정도 공급해줬기 때문에 현재 농작물 작황은 양호한 편”이라며 “하지만 병해충이 번성하는 장마철을 넘겨야 정보당 수확고에 피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당국은 장마 기간에 병해충 예찰을 강화하여 농작물 피해를 철저히 막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병해충 피해로 알곡 수확이 줄어든다면 농장 관리위원장을 해임 철직한다고 엄포도 놓고 있어 농장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