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선옷차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유력
2024.11.06
앵커: 북한의 ‘조선옷차림풍습’이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즉 유네스코의 무형유산위원회 평가에서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Evaluation Body)는 현지시간으로 5일 총 58건의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심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옷차림풍습’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습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2일에서 7일까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정책 제강을 배포하고 사회주의 생활양식 확립을 위해 일상적으로 조선옷, 즉 전통 한복을 입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전영선 동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이 ‘민족의 문화유산’을 ‘북한의 문화유산’으로 재정립하려 해왔다며 조선 옷차림 풍습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의 일환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은 고구려 문화를 민족 문화의 정수로 여겨온 반면 조선시대 문화에 대해선 부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조선시대 문화에 대한 북한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전영선 동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민족 문화의 정수가 어디냐, 정통이 어디냐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고구려 문화에 중점을 둬 왔습니다. 조선시대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최근에는 ‘조선시대에 문화가 완성됐다’고 해서 평가도 좀 달라지고 있고 과거에는 여성들만 조선옷을 입었다면 요즘에는 남성들도 조선옷을 입은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까지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 ‘평양냉면’(2022년) 등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이 중 씨름은 지난 2018년 한국과 북한이 공동등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조선 옷차림 풍습’을 등재하게 된다면 총 5개 종목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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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장 담그기 문화’ 등재를 추진해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은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 김치와 김장 문화, 씨름 등 22개 종목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최종 등재되면 총 23개 종목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