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제로 칼로리’ 열풍?...무당 아이스크림 홍보

워싱턴-김지수 kimjis@rfa.org
2024.06.27
북한도 ‘제로 칼로리’ 열풍?...무당 아이스크림 홍보 북한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
(출처: 내나라 홈페이지)

앵커: 전세계적으로 제로 칼로리’, 즉 무당제품이 식품 업계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북한에서도 0칼로리 아이스크림이 인기라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의 선전매체 내나라’는 26일 홈페이지에 누구나 좋아하는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 제품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생산하는 대성산 공장에서 나오는 각종 제품들이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영상은 밝혔습니다.

 

특히 영상은 공장에서는 순수 천연원료에 의거한 제품들과 무당, 무칼로리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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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무칼로리 아이스크림 생산을 선전하는 북한 매체. (출처: 내나라 홈페이지)

 

북한의 무당 음료는 매체를 통해 종종 알려져 왔지만 무당, 무칼로리인 아이스크림은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춘영 북한 대성 백화점 관계자는 냉동식품 매대에서 대성산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고객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대성산 아이스크림을 구매해 간다”고 말했습니다.

 

대성산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맛을 평가하는 영상 속 고객들로부터 무당 제품’이라는 선전이 또 한번 강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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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무당 제품이라고 칭찬하는 고객. (출처: 내나라 홈페이지)

 

(영상 속) 함진화 씨: 지금까지 먹어본 아이스크림들 중에서 맛이 제일 좋습니다.

 

차경애 씨: 무당식품이어서 좋습니다.

 

단맛은 유지하되 당 섭취와 칼로리는 줄이는, 이른바 제로 당’ 제품들은 전 세계 식음료업계 가운데 유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북한도 여기에 발맞춰 세계적인 흐름을 뒤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999년에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김은주 씨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많은 북한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나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건강상식을 접하고, 날씬한 몸이 미의 기준으로 인식되면서 무당, 무칼로리에 대해 호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어차피 대세는 젊은층들이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생산 과정에서 그들의 요구나 필요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있었을 때 사 먹던 얼음막대도 물에 사카린을 풀어 만들었기 때문에 무칼로리였지만, 당시에 나라(북한)에서 다른 걸 첨가할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주 씨는 또 시장에서 얼음보숭이, 까까오 등으로 불리는 제품이 있었는데 이것들은 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여오거나 개인이 직접만든 것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2010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한지은씨(신변보호 위해 가명 요청)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무당, 무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당 함량을 낮춘 당질 커트 대동강 맥주 8번’ 출시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8번 맥주의 등장은 북한 주민들의 식생활에 관한 요구와 지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조선신보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무칼로리 아이스크림 등 북한의 기호식품 발전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주민들이 끊이지 않는 내부 형편과 상반된 모습입니다.

 

북한이 공개한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의 제품은 일반 주민들이 아닌 주로 상류층 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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