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푸틴 방북 땐 북러 무기생산 협력 논의 가능성”
2024.05.13
앵커: 추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경우 양국간 우크라이 전쟁에 사용할 무기 생산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 기관이 13일 개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데 대해 식량, 연료 이상의 대가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올해 중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답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회담에서 양국간 무기 관련 어떠한 합의가 도출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기관의 크리스 박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하는 무기 양이 생산량을 초과하면서 무기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가 현재 매달 약 25만 개의 포탄을 확보하고 있는데 하루 약 1만 개를 사용하고 있어 월 사용량이 생산량을 넘어선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최근 러시아가 이란, 중국과 활발히 무기 협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과 무기 생산(Munitions production)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박 연구원: 군수품 생산과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잠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전례가 있습니다.
이날 대담에 함께 한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대량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해 온 북한의 무기 재고량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캔시언 고문은 일부 정보 당국의 발표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포탄은 수십년 된 구식 무기로 성능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오래된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대가로 외화 등 이익을 얻고, 대신 러시아로부터 신식 포탄 제조 기술과 장비를 지원받아 우크라이나전을 지원할 새 무기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캔시언 고문: 북한은 무기 생산의 효율성을 늘리는 기술과 생산량 증대에 필요한 기계들을 얻어 러시아에 보내던 무기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최근 푸틴 대통령에 보내는 김 총비서의 축전이 잦아졌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7일 대통령 취임식을 치른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후 시간을 두고 북한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