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봉쇄가 장마당∙지역경제 혼란 일으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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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경봉쇄가 장마당∙지역경제 혼란 일으켜" 지난해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시장 입구 길목에서 노인들이 장사 하는 모습.
/RFA Photo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국경봉쇄 장기화가 북한 장마당의 판세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북한무역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장사를 접거나 품목을 전환하는 북한 상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 때문에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1년 가까이 중국산 물품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장마당은 물론 지역 경제까지 혼란스러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성 옥전시장의 경우 밀가루와 설탕, 식용유 상인들이 절반으로 줄었고, 전자제품과 중국산 의류, 천, 레자 즉 인조가죽 등 수입상품을 취급하던 상인들도 매대를 팔거나 다른 품종으로 전환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공식 대북무역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 해 10월부터 밀가루는 물론 식용유 등 식료품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이 수출품목에서 사라졌습니다.

장마당 상인이 줄어들다 보니 장마당을 관리하며 상인들로부터 시장사용료를 받던 시장관리소의 수입도 크게 줄었습니다.

보고서가 인용한 소식통은 2020년 4분기 시장관리소 수입금이 2019년 같은 시기에 비하여 50%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제난으로 어려운 북한 지역정부들의 경우 시장관리소를 통한 수입금은 지역예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시장관리소 수입금은 현금으로 모아지는 것이어서 지역재정 흐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장마당의 침체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렇게 장마당 수입금을 통한 지역예산이 감소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예산집행에 상당한 차질이 생겨, 북한 당국이 강조했던 작년말 80일 전투과제 수행에도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과 길림성에서 다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북중 국경 봉쇄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금 같은 국경봉쇄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북한 무역은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현지에서는 지난 8차 당대회 이후에는 적어도 필수적 수요 물품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시간 동안 국경의 문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북중 국경 개방과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해관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해 북중 무역량은 미화로 약 5억3천900만 달러로, 2019년에 비해 8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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