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위 관리 “우크라·이-하마스 전쟁 규탄”…북과 대조적 입장?
2024.01.09
앵커: 중국의 고위 외교관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와 하마스를 지지하는 북한과 대조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첸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9일 미 외교협회(CRF)가 주최한 ‘미중관계’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첸차오 부장: 우리는 전쟁이 끝나는 걸 보길 원합니다. 러시아와 대화할 때 우크라이나와 평화적 대화에 대한 우리의 열의를 전했습니다.
류 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스라엘-하마스 교전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가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현재 세계 최대 분쟁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중단을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인데요.
이는 그 동안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물자를 제공하고,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해 온 북한의 입장과 상충합니다.
최근 한미 양국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에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또 북한이 하마스에도 무기를 공급한다고 확인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로그스테이츠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요 국제분쟁에서 북중 양국이 대조되는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북한은 무기판매로 인한 재정적 이익을 취하길 원하고, 중국은 국제질서에 어긋나는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지길 원치 않는 등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란 설명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모두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중국이 실제로는 러시아를 용인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무장 단체들을 지지하는 이란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표면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면서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아 사실상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와 이란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