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액 4달 만에 증가…중국 의존 여전
2024.09.18
앵커: 지난달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4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1억 7천7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북한의 대중 수입은 1억 4천769만4천 달러, 대중 수출은 2천943만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교역량은 전달인 7월(1억 4천500만 달러)보다 22% 증가했습니다.
특히 북중 교역액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지난해 8월에 기록한 1억 9천1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올해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낮은 것은 북한이 올해들어 중국 대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12월 2억 5천714만 달러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높았지만, 올해 1월 1억 9천24만 달러로 급감하더니 2월에는 1억 2천99만 달러로 더 떨어졌습니다.
이후 3월 1억 5천805만 달러, 4월 1억 9천399만 달러로 증가했지만, 5월 다시 1억 8천134만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이어 6월과 7월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지난해 1~8월과 비교해 8.2% 하락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출은 21%나 증가했지만, 대중 수입은 1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기사>
북 경제, 4년 만에 성장세 “단기간 국면전환 이어갈 것”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윌슨센터의 트로이 스탠가론 국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반적인 추세는 중국과 북한 간의 무역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국경 통제를 더 완화한다면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스탠가론 국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가 성장하기 있기에 앞으로 중국 의존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통일연구원의 정은이 연구위원도 북중 무역이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중국 단동 세관에 트럭의 통행량이 급증하고 있는 모습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올해 봄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트럭들의 통행량은 적었고, 트럭 운전수들의 통행도 제약이 컸고, 이렇게 활발하지 못했거든요.
정 연구위원은 북중 무역액이 증가할 수 있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대중 수출의 증가라고 강조했습니다.
해관총서가 앞으로 발표할 세부 수출입 품목을 통해 북한이 어떤 제품을 중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