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외곽서 북 노동자 추락사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4.09.30
2024.09.30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도시 힘키의 건설 공사장에서 한 북한 노동자가 작업 중 추락했지만 현장 관계자들이 방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언론 ‘매쉬’(Mash)가 3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0시경 북한 노동자 리영철 씨가 건설용 비계에서 작업 중 3층 높이에서 떨어져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리 씨는 등 부위에 중상을 입었으나, 추락 당시에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현장 책임자였던 하를라모프로는 콘크리트 작업을 감독하던 중 리 씨가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취하는 대신에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리 씨를 차에 태워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후 그들은 리 씨를 힘키의 한 다리 아래에 방치했고, 결국 리 씨는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하를라모프와 다른 노동자들은 현장으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트레일러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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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건설 작업 중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한편 올해 초 발간된 유엔 대북제재위전문가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중국 등 40여 개국에서 10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은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