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송이버섯 밀반입 지시’ 문서 발견
2015.05.14
앵커: 북한산 송이버섯의 일본 밀반입이 북한정부의 외화벌이 일환으로 이뤄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 이혜원기자가 전합니다.
‘조선특산물판매’의 김용작 사장과 허종만 조총련의장의 차남 허정도씨 등이 12일 북한산 송이버섯의 밀반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송이버섯의 밀반입이 북한정부의 지시로 이뤄진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교토경찰 등 4개지역 경찰 합동조사본부는 13일 지난해 5월 ‘조선특산물판매’와 관련회사 등 20여곳과 허정도씨의 가택수사 당시 허씨가 북한에서 송이버섯을 매입했음을 입증하는 문서를 압수했으며, 문서에 적힌 송이버섯 구입량과 시기가 도쿄식품회사 ‘도호’가 중국으로부터 들여 온 송이버섯의 양과 시기와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압수한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일부에서 북한산 송이버섯의 밀반입이 ‘김정일 장군의 의향’ 또는 ‘조선 노동당’등의 글귀가 쓰여진 문서를 발견했다고 경찰은 발표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허종만 조총련 의장이 2006년부터 8여년 동안 북한을 방문하지 못한 점을 들어, 허의장의 차남 허정도씨가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하여 북한과의 연락책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 조총련의 남승우 부의장은 도쿄시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법적 근거나 증거가 하나도 없는 위법적인 수색이며 체포로서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이번 일은 앞으로 북일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정부가 져야만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합동조사본부는 허정도씨 등 체포된 세 명을 외환법 위반혐의로 교토지검에 이송하여 조사를 하고 있으나, 세 명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