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 상반기 중국서 3800만 달러 상당 사치품 수입”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08.21
“북, 올 상반기 중국서 3800만 달러 상당 사치품 수입”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오메가 시계를 판매 중이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올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3800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소속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의 올 상반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6월까지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액은 총 3794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 수입액이 1180만 달러, 시계 수입액이 172만 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시계의 경우 이미 전년도 1년치 시계 수입 규모인 934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이 외에는 광학, 의료기기가 536만 달러, 가죽 제품이 403만 달러, 음료·주류가 393만 달러, 양탄자류가 155만 달러 가량 수입됐습니다.

 

이와 관련 윤상현 의원은 김정은 총비서가 주류, 화장품, 시계 등 사치품을 사들여 당·군·정을 대상으로 한 선물통치에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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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연구원의 오경섭 연구위원도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에선 개인이 사치품을 들여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가가 간부들의 충성 유지를 목적으로 사치품을 수입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핵심 간부들을 관리하는 방식이 개인들이 사치품을 구입할 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에서 일괄적으로 수입을 하는 겁니다. 주류, 화장품, 시계 다 충성의 대가로 지급하고 있다고 봅니다.

 

윤상현 의원실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 규모는 신형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지난 2021184만 달러로 급감한 후 20222835만 달러, 2023861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올 상반기 북중 무역 총액은 약 971백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8% 줄었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이는 22.5% 감소한 수준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06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1718호는 고가 사치품을 북한에 공급, 판매,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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