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단체 “북, 지난해 핵개발에 9억달러 써”
2024.06.17
앵커: 지난해 북한이 핵 개발에 약 9억달러를 지출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개발 비용으로 미화 8억 5천600만 달러(북한원 약 7천7백7억원)를 사용했다고 국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17일 ‘2023 세계 핵무기 비용’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1분마다 1,629달러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했고, 5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단체는 북한이 국민총소득(GNI)의 35% 정도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이 중 약 6%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했다는 기존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추정치를 산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개발과 전반적인 군사비 지출에 대해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어 정확한 핵 개발 비용을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핵 개발 지출 비용은 2022년에 비해 약4.7% 증가했으며, 현재 북한원 환율을 적용시켜 2억6천7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체의 연례 세계 핵무기 비용 보고서는 북한이 당시 환율 기준 2019년 6억 2천만 달러, 2020년 6억 6천700만 달러, 2021년 6억 4천200만 달러, 2022년 5억 8천900만 달러로 연간 약 6억 달러 이상을 핵무기 개발에 사용해 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앨리시아 샌더스-자크리 정책조정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주민들의 안전과 안보 대신 핵무기에 투자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샌더스-자크리 조정관: 북한은 지난 5년 동안 40억 달러 이상을 핵무기 개발에 썼습니다. 이는 명백한 자원 낭비이자, 실제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또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특히 핵무기 개발을 무분별하게 홍보하고 전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샌더스-자크리 조정관은 “세계 각국이 지난 5년 동안 핵무기 프로그램에 지출한 돈은 3천870억 달러인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세계 기아를 종식시키는 데 3천600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핵무기 개발에 드는 비용이 다른 방식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은 올해로 5번째 ‘세계 핵무기 비용’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단체는 지난해 9개 ‘핵무장 국가’,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북한이 2023년 한해 914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1분마다 약 17만3천800달러를 지출한 셈으로, 2022년과 비교해 108억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