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에 매년 염소 1천마리씩 3년간 수출 계약
2024.08.29
앵커: 얼마 전 러시아가 북한에 염소 447마리를 보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양국이 이번에는 1년에 염소 1천 마리씩 공급하겠다는 3년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근 북한으로 이송된 447마리의 러시아산 염소 공급이 북러간 장기적인 교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정부의 농공업단지위원장인 올레그 마라쉬첸코(Oleg Malashchenko) 부의장은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에 “1년에 약 1천 마리의 염소를 북한에 출하할 계획”이라며 “공급 계약은 3년으로 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마라쉬첸코 부의장에 따르면 북한 대표들은 이전에도 더 많은 양의 염소를 구매해 장기 계약을 체결할 의사를 러시아측에 보여왔습니다.
러시아 컨설팅 회사인 ‘전략적 동업(Strategy Partners)’의 농업 및 소비자 부문 관리자인 마크 보이척은 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에 “과거 러시아의 염소 수출은 산발적이었고, 주로 중앙 아시아 국가에 공급되었다”며 “염소 수출에 관한 북한과의 협력이 러시아에 ‘확실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이척 농업 관리자는 또 “이번 계약이 잘 진행되면 북한에 다른 유형의 농산물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안정적으로 가축을 수출할 수 있는 수요처를, 북한은 농업 협력을 통해 자급자족을 도모할 수 있는 대상을 마련하면서 양국 간의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장기 교류를 시작으로 북한은 러시아와 더 다양하고 깊은 교류를 추진하기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북한은 러시아와 더 많은 경제적 교류를 맺으려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제재로 인해 배척당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러시아와 작은 방식으로라도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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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자원이 부족한 북한에서 염소는 고기와 우유를 제공해 주민들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염소는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도 사육할 수 있지만, 폐사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는 “염소 사육에 대해 북한이 지속적인 관리와 기술을 지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북한 함경남도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당국이 각 공장 기업소에 겨울철 염소먹이용 풀김치를 만들어 오라는 과제를 주민들에게 하달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염소 마리 수를 대폭 늘리겠다고 계획한 당국의 특별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