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대북지원금 이달말 집행 종료…3년간 약 1천5백만달러 지급”
2022.09.21
앵커: 민간 차원의 국제협력단체인 ‘글로벌펀드’(Global Fund)가 지난 2020년 승인했던 대북 지원금 중 약 1천5백만 달러, 즉 전체 지원금의 36% 정도만 실제 지급된 채 이달 말 집행이 종료됩니다. 글로벌펀드는 대북 지원사업의 여러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로벌펀드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단체가 지난 2020년 승인한 대북 결핵·말라리아 지원금 총 미화 4천170만 달러의 집행 기한이 이달 30일 종료된다고 밝혔습니다. (The Global Fund grant to the DPRK will end on 30 September 2022 as previously envisioned.)
당초 이 지원금은 3년간의 배정 주기에 따라 올해 9월 30일까지 북한에 배정된 것으로, 계획대로 지급이 종료된다는 설명입니다.
글로벌펀드는 2020~2022년 북한에 배정된 지원금 중 1천494만 달러, 즉 전체의 약 36%만 실제 집행됐다고 전했습니다. (US$14.94 million have been disbursed.)
이와 관련해 글로벌펀드는 “현재 북한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지원금 관련 활동을 완전히 이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북한이 계속 글로벌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의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urrently, the Global Fund programs are facing constraints in getting medical supplies into DPRK and in fully implementing grant activities… We hope that the current challenges are addressed soon, so that the DPRK can continue to benefit from Global Fund support.)
다만 대북 지원사업에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펀드는 그러면서 “북한 내 결핵 및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계속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Global Fund remains strongly committed to the fight against tuberculosis and malaria in the DPRK.)
이어 2023~2025년 글로벌펀드 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는 국가들은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되는 신청 기간에 기금 요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ountries eligible for Global Fund funding under the 2023-2025 allocation period can submit funding requests during "windows" starting Q1 2023.)
앞서 글로벌펀드는 지난 2020년 1월 협력 단체들과 합의해 북한의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지원금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 내 결핵 및 말라리아 관련 사업을 맡았고, 유진벨재단이 중증 결핵인 다제내성결핵(MDR-TB) 관련 사업을 이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펀드는 지난해 11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 의약품 공급 등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러한 문제가 북한의 결핵·말라리아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를 북한 당국에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 백신(왁찐) 수용 의사를 국제기구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코로나 백신 도입을 위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북한에 백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백스의 백신 배분은 국가별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 국가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도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전날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 사람들 속에 형성되었던 항체 역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 백신 접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