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업기구 “북 10월까지 평균 이상 강우 예상… 추가 피해 우려”
2024.09.06
앵커: 북한의 홍수 피해로 올해 작황에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울러 10월에도 평균 이상의 강우가 계속돼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지오그램, 즉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roup on Earth Observations Global Agricultural Monitoring, GEOGLAM)이 5일 ‘9 월 농작물 보고서: 조기 경보’(Crop Monitor for Early Warning)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7월 말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인 평안북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8월 초 기준으로 침수된 농지 면적이 약 2천6백 헥타르라고 추정했고, 이로 인해 올해 생산량이 예년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주요 생산지인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의 저지대 논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10월까지 평균 이상의 강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침수와 홍수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고온현상으로 인해 해충 및 병해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수 피해에 이어 북한은 극심한 폭염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8월 자강도에서는 낮 최고 기온 38.4도를, 평양에서도 35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그 외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에는 비가 작물 성장에 유익했을 것이라며, 평균 이상의 수확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4월 중순의 제철 강우 시작에 이어 5월부터 6월까지 평균 이상의 강우가 고르게 분포해 전반적으로 작물의 정착과 성장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농무부도 지난달 22일 북한 관련 보고서를 내고 최근 수해 관련해 지역적인 피해는 있겠지만, 전국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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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북한 농부들이 수해복구에 차출돼 농장들이 인력부족을 겪고 있어 가을걷이에 차질을 빚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북한의 농사가 잘 되었는데 가을걷이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칫 다 지어 놓은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리 넬슨 미주리대 명예교수도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최근의 홍수는 현재 북한의 곡물 생산에 훨씬 더 많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의심할 여지없이, 러시아(밀) 또는 중국(쌀, 옥수수)으로부터 올해 더 많은 식량 원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