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북한서 수산물 전문운송 개인화물차 인기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3.09.20
추석 앞두고 북한서 수산물 전문운송 개인화물차 인기 나진항에 정박한 한 어선에서 다양한 건어물을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AFP

앵커 : 추석을 맞으며 북한과 중국 시장에서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해안을 끼고 있는 함경도 지역에 수산물을 전문 운송하고 있는 개인 화물차가 주목받고 있습니다북한 내부 소식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북한 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려놓을 물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라선-훈춘 간 육로무역으로 북한 수산물의 중국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함경도 일대 동해항에서 청진시장까지청진시장에서 라선시장까지 수산물을 운송하는 개인화물(개인소유화물차)도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신포시에서는 항구 주변일대에서 개인 장사 물품을 목적지까지 운송해 주는 개인화물이 돈을 많이 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차량은 국가설비재산으로 등록해야 하므로 개인이 구입한 각종 차량은 지방정부와 기업의 명의로 매달 수익금을 국가에 바치며 운행합니다.

 

이들 개인화물은 몇 년 전에도 운행됐지만 코로나 사태로 방역 통제가 장기화되면서 멈추었다가 지난 7월부터 코로나 방역이 부분 해제되면서 운행을 재개한 것입니다.

 

소식통은 “개인의 화물차가 운행을 재개하며 판로가 막혔던 동해 수산물이 전국 도매시장인 청진시장으로 유통되고 청진시장에서 다시 평성시장 등 내륙시장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추석을 맞으며 제사상에 놓을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생물 오징어와 마른 오징어 등 동해 수산물을 내륙시장으로 운송해야 하는 개인 돈주들이 개인의 화물을 많이 찾는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개인 화물차로 수산물이 운송되는 방식은 동해 항구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개인돈주들이 수산사업소 선박 등이 어획한 각종 수산물을 사들인 후 냉동사업소 설비를 임대해 냉동합니다. 냉동사업소는 국가가 운영하지만 냉동설비 임대 비용은 국정 가격이 아닌 시장가로 책정됩니다.

 

이후 개인 돈주들은 개인화물과 운송 거리를 계산해 비용을 선불하고 운송할 수산물을 상차한 이후 24시간 이내에 배송합니다. 배송 완료 이후 수산물을 보낸 개인 돈주와 수산물을 받은 상인 사이에 손전화 통화로 배송 확인이 이뤄집니다.

 

소식통은 “수산물 10톤을 개인 화물차로 운송하는 장거리 비용은 400(160km) 100달러로 시작해 연료 가격과 물동량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 라선에서 장사하는 한 소식통은 18일 “지난 8월부터 동해바다에서 잡아 말린 마른 낙지(오징어)와 냉동 수산물이 라선-훈춘 간 육로무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추석을 맞아 중국 대방이 요구하는 수산물은 살아있는 털게와 문어붉은 왕새우 등이다”며 “가격이 비싼 살아있는 털게와 문어왕새우는 청진항구에서 얼음 박스에 포장돼 개인화물로 라선시장까지 직송된다”고 말했습니다.

 

개인화물 운송이 활성화되기 전, 개인 돈주들은 보통 국영기업 차량을 임대하고 운전기사를 고용해 화물을 운송했습니다이 경우 돈주들이 화주(화물주인)로 직접 화물차에 동승해 배송지인 타지역 시장까지 가서 물품을 넘겨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청진 어항동에 개인화물 운송이 많아지면서 화주가 직접 움직이지 않고 개인화물들에 목적지 주소와 전화번호만 넘겨준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운전기사들과 달리 개인화물은 상품을 책임지고 운송하며 운송확인도 해준다며 화물 운송이 효율적이고 신속해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한편 소식통은 시장에 유통되는 수산물은 대부분 국영 수산사업소에서 개인 돈주들에게 넘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동·서해에 자리한 각 도 수산관리국, 수산사업소 등에 연료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고 국가계획으로 물고기 어획량만 부여하고 있어 국영 수산사업소는 개인 돈주들에게 일부 수산물을 팔아 이 같은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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