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기업, 북·중·러·몽골 상품전시회 참가
2024.07.29
앵커: 북한 지방기업이 중국 단둥에서 열리고 있는 북·중·러·몽골 상품전시회(7.27-8.4)에 직접 참가해 수출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서 27일 개막된 북·중·러·몽골 상품전시회에 북한 강원도와 황해도, 자강도를 비롯한 지방 기업이 직접 참가해 해외 기업주와 수출 상담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 주재 한 대북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제1회 조·중·러·몽골 상품전시회가 개막(27일)된 단둥 국제상업관에 가보니 조선상품 전시관이 제법 규모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공식 출범한 2012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조·중 무역박람회가 개최돼 북한상품 전시회가 열렸지만, 올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그는 “특히 기존 조·중 상품전시회에는 평양 무역대표들이 (북한)특산물과 그림 등을 전시했는데, 올해 개최된 조·중·러·몽골 상품전시회에는 (북한) 특산물이 생산된 각 지방기업 대표들이 직접 참가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조선상품 전시관 식품관에 가보니 식품관 층층 진열대에는 사탕과 과자, 맥주 등이 평양과 원산, 사리원과 대홍단 등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분류돼 있었고 각 지방기업 대표들이 직접 상품 홍보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함경도) 청진과 함흥 지방기업에서는 수산물 가공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기업주를 1:1 상담실로 안내하여 조선 수산물의 맛을 홍보하는 등 수출 계약 성사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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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28일 “최근 단둥에 폭우가 쏟아졌지만 조·중·러·몽골 상품전시회는 실내에서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며 “조선에서 지방기업이 참가한 것이 이전과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경옥고를 비롯한 고려약재와 오미자 단졸임 등 산열매 가공식품이 많이 나왔는데, (강원도)금강과 (양강도)대홍단, (자강도)중강, (평남도)양덕 등 산을 끼고 있는 (북한) 지방기업들이 생산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각 지방기업 대표들이 자기 명함을 적극적으로 해외 손님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손님을 전시회장으로 안내하고 자기 기업과 수출 거래를 맺자고 홍보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언급했습니다.
“조·중·러·몽골 상품전시회에 (북한) 지방기업들이 참가한 것은 지방 특산물을 해외로 수출해 지방발전을 장려하라는 게 당국의 지시”라며 “이 때문에 지방기업들은 해외 계약 건을 따내는 것으로 실적 총화를 받는다고 조선기업 대표가 말해주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둥 국제무역도시에서 27일 개막된 북·중·러·몽골 상품전시회는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