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BI 관리 “북, 중국 브로커 통해 탈취 암호화폐 현금화”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4.08.29
전 FBI 관리 “북, 중국 브로커 통해 탈취 암호화폐 현금화” 사진은 비트코인 ATM 사용 모습.
/REUTERS

앵커: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불법 자금을 중국 중개인을 통해 세탁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온적인 대응이 해킹 방지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해킹으로 얻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 닉 칼슨 TRM 랩스 분석관은 29GW 한국정책포럼이 주최한 온라인 대담회에 출연해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기 위해 중국 브로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칼슨 분석관: 현재로서는 암호화폐를 사용해 실제 세계에서 무언가를 하는 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중국 조직범죄가 지배하는 거대한 지하 경제를 이용해 훔친 자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IT 업계와 각국 정부가 도난당한 자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격 대상이 광범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역시 해킹 방지와 자금 회수 노력을 어렵게하는 요인입니다.

 

허인선 전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항상 UN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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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GW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회에서 전문가들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교(GW) 한국학연구소

 

허인선 전 패널: 우리가 UN의 이름으로 중국과 러시아 정부에 정보를 요청할 때, 그들의 공식적인 답변은 항상 UN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들은 북한이 자금을 탈취하려는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의 제재위반) 현황을 상세히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허 전 패널은 “해외의 북한 IT 노동자들 3천명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중국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 덕분에 북한 IT 노동자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칼슨 분석관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막으려는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다며, 국제사회가 보다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북한의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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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부터 스페인과 홍콩, 세네갈, 앙골라 등 잇따라 재외공관을 폐쇄하고 있는 만큼 해킹 등을 통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제니 전 조지아공과대학 조교수는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대사관 운영보다 사이버 활동이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정보 수집 및 자금 조달 수단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송태은 한국 국립외교원 조교수는 “정보 수집의 주요한 채널인 대사관을 폐쇄한 만큼, 북한이 정보를 얻기 위해 사이버 첩보 활동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TRM 랩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년간 총 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해킹 조직은 국제법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세탁 방법을 활용 및 물색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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