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흐림처리 깜빡한 북, 중국 포톤사 트럭 평양서 운행
2024.11.12
앵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 ‘포톤(Foton)’사의 트럭이 북한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 위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에서 중국 회사인 포톤(Foton) 트럭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어린이들에게 질좋은 젖제품과 영양식품을 안겨주시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 속 트럭에서 낯선 로고가 눈에 띕니다.
젖제품을 운반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는 트럭에 선명하게 보이는 ‘포톤(Foton)’ 로고.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차량 제조업체 ‘포톤(Foton)’은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회사중 하나인 BAIC 그룹의 자회사입니다.
영상 속 다른 장면에서는 트럭 전면에 보이는 로고를 흐림처리를 해 전부 가렸지만, 해당 영상을 편집하는 중 한 장면을 놓친 것으로 보입니다.
흐림처리로 로고를 가린 것으로 볼 때 북한이 대북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탈북민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의 말입니다.
[이현승] 북한 미디어에서 공개적으로 외국 제품을 선전하지는 않습니다. 북한이 생산한 제품이 제일이어야 하기 때문에 외국 글자가 있는 것을 검열해서 지워버리는 거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는 승용차와 트럭, 오토바이, 열차를 포함한 모든 운송수단을 대북 금수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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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톤(Foton)’사의 차량은 북한 평양시 삼흥합작회사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북한 내 포톤 차량은 천지 상표로 판매되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삼흥회사에서 화물차조립생산체계를 확립하고 다양한 형태의 화물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금평'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에서 차체와 부품을 가져다 단순 조립하는 자동차 조립회사들이 늘어나기도 했는데, 삼흥합작회사 역시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들여와 북한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북중 합작회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영상 속 포착된 차량이 북한에서 조립된 차량인지, 차량 그대로 중국에서 들여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포톤(Foton)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질의에 12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