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에도 북 주민 탈북기도”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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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에도 북 주민 탈북기도” nk_chi_border
/AP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생활고에 빠진 북중 국경지대 주민들이 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뚫고 탈북에 나서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 얼어 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무작정 중국으로 향하는 북한 주민의 수가 지난달부터 오히려 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먹고 살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약 부족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감기나 폐렴 혹은 다치거나 해도 약도 쓰지 못해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 북한 당국의 통제 조치가 장기화 되면서 현금수입이 없는 주민들이 빚더미에 쪼들려 자살하거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북 혹은 도강에 나서다 검거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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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8월 긴급 발표한 ‘북부국경봉쇄작전에 저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말데 대하여’라는 포고문. /아시아프레스 제공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8월 북한 사회안전성이 코로나19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 1킬로미터 안에 들어서는 대상을 사살한다는 긴급포고문을 발표했다고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또 압록강 인근 혜산시 취재협조자도 인근 김형직군에서 지난달 18일 일가족이 탈북하려다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한 명은 군견에게 물려 심각한 상태에 놓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혜산지역 위연지구에서는 젊은 제대군인이 월경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가 쓴 공포에 놀라 주춤하다 검거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국경 경비원들 사이에 상호 감시를 지시하는 등 2중, 3중으로 철통같이 통제하면서 탈북을 돕는 브로커 즉 중개인도 없는 가운데 희망을 잃은 주민들이 탈북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뇌물가지고(주고) 넘어 가려고 하는 사람을 막기 위해서 경비 인원들 사이에서도 상호 감시체제를 많이 엄하게 했고, 그래서 뇌물도 통하지 않고 그래서 브로커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북한에 남아 있어봤자 살아 남을 희망이 없어 마지막 결단으로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인데, 무작정 넘어 가려니 검거될 수 밖에 없고…

반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18일 인민반회의를 개최하고 주민들에게 도망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파악해 당국에 신고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갑자기 돈을 많이 쓰는 사람, 이웃과 어울리지 않게 된 사람, 이사를 가려는 사람, 많은 빚을 지고 괴로워하는 사람 등이 신고 대상 의심스러운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일반 주민이 아닌 국가 조직이 관여한 밀수 사건이 코로나19방역을 위한 국경통제 속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 군 간부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이곳 국경경비 25여단 4대대 3중대 부대 간부가 대량금괴밀수 사건에 연루되면서 중대 자체가 해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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