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코로나 확진자 급증…당국, 차단에 안간힘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2.05.19
Share on WhatsApp
Share on WhatsApp
평양 코로나 확진자 급증…당국, 차단에 안간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국가방역체계가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되면서 평양에 지역별 봉쇄와 단위별 격폐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도로가 한산하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앵커: 북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와 유증상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평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수도 평양의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8일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되고 있지만 특히 수도 평양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유증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도에 조성된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방역에 시내 각 병원 의사들과 의학대학·외과대학 학생들에 이어 군부대 계통인 임춘추군의대학 학생들까지 총동원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감염 확진자 국내 발생을 공개한지 6일째 되는 어제(17)야 각 병원들에 코로나 감염증 중증도 판정 기준, 나이와 체질에 따르는 약물 선택과 용량 등의 내용을 서술한 치료안내지도서가 하달되었다”며 “평양시에서는 모든 지역이 봉쇄된 속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루 2회 체온측정과 이상증상 발생을 확인하는 집중검병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지난 2년 간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매일 서방나라들의 코로나 감염 상황을 떠벌리는 비난방송을 내보내면서도 주민들에게 코로나 감염에 대비하기 위한 위생상식 같은 것은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며 “지난 5 12일 최대비상방역체계 이행을 선포하고 전국을 봉쇄, 격폐한 후에도 의학적 근거가 없는 민간요법을 강조하며 코로나 대응을 바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과 달리 수도인 평양은 적십자병원, 김만유병원을 비롯해 중앙급 병원도있고 구역병원들도 있지만 의사들이 치료법이나 대처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며 “그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일부 늙은이(노인)들과 고혈압, 당뇨병 등 기초(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으며 올바른 처방 없이 자체로 약을 구입해 먹는 과정에서 치료약물부작용이 발생해 사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방과 마찬가지로 평양도 올해에 들어와 약국에서 파라세타몰, 이브프로펜, 덱사졸론, 아목실린 같은 약은 찾는 사람이 많은데 비해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국이 평양시에 전쟁 때 사용할 전시비상약품을 풀고 군복을 입은 군의들을 각 약국에 배치해 약을 뒤로 빼돌리는 등의 부정행위를 감독하면서 필요한 약품을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의료부문 관련 소식통은 18일 “지난 3월경부터 함흥을 비롯한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코로나 감염 증상이 발생했다며 “그때는 속수무책이던 당국이 평양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자 급하게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함흥만 보더라도 지난 12일 전국을 봉쇄하기 훨씬 이전에 고열, 기침, 목구멍 아픔 등 코로나 감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꽤 있었다”며 “평양의 어느 한 구역병원 내과 의사로 있는 친구에 의하면 평양에서는 코로나 감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의 약 절반 정도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청년들이라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는 4.25 빨치산(인민혁명군) 창건일을 맞으며 평양에서 진행된 여러 정치행사에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청년들이 대거 참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옆 나라인 중국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혼란을 겪는 것을 보면서도 당국이 행사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의 신원확인과 보안 검열은 엄격히 하면서도 체온 측정 같은 코로나 검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대학생 중에 코로나 감염자가 단 한 명만 있었다 해도 전체 참가대학생들에 전파되어 평양시내 곳곳에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라며 “당국이 평양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자 지방보다 평양의 코로나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함흥과 같은 도소재지(도청 소재지)는 도병원 시병원을 비롯해 보건기관과 시설이 있긴 하지만 군급(군 단위) 일반 병원의 경우 입원실 침대도 몇 개 되지 않고 의료기구와 설비, 의사들의 의료수준이 낮아 코로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당국이 빈털터리 주제에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효과 좋고 안전성이 높은 유엔약(유엔을 통해 지원되는 약)이나 남조선산 약품을 지원받으면 코로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