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산 백신 긴급 수입...“국경경비대 우선 접종”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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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국산 백신 긴급 수입...“국경경비대 우선 접종” 북한 여군들이 압록강 둑을 따라 걷고 있다.
/REUTERS

앵커: 이달 초 북한 당국이 중국산 코로나 백신 시노백을 긴급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시노백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의 한 군 간부 소식통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달 초부터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신의주에 자리한 국경경비대 31여단의 군인들에게 중국산 코로나 왁찐(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왁찐 접종은 31여단 뿐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 등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와 전연(휴전선)부대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 접종 비율이 1%미만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국경 초소와 전연지역 초소에 근무하는 군인들을 위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4월 말부터 평양 열병식(4/25)에 참가했던 군인들 속에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다 이달 초부터는 고열 환자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국경군부대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대부분 오미코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을 지키는 국경경비대와 전연지역 군인들 속에서 확산되는 코로나를 반드시 막으라는 최고사령관 명령이 하달되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대표단이 중국에 긴급히 파견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에 파견된 국가방역사령부 대표단은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대표부의 협력으로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과 접촉해 코로나 왁찐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중국 제약회사 시노팩측은 시노백 왁찐을 무료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당국이 북한에 백신의 무료지원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에서 지원받은 코로나 왁찐은 즉시 해상을 통해 선박으로 들여와 국경경비대와 전연부대 군인들에게 우선 접종하기 시작했다”면서 “1차로 들어온 중국산 왁찐이 몇 명에 접종할 수 있는 양인지는 극비에 붙이고 있어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무역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소식통은 “어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 현재 전국적으로 유열자(발열) 숫자가 29만6천180여 명이라고 발표하였으나 실제로는 발표 숫자의 몇 배 이상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공식적으로 발표된 하루 30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 증상자 비중은 집단적으로 병영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군부대 군인들을 위주로 집계한 것으로, 군인들 속에서 집단 발병자가 많아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나라를 지키는 군부대 중에서도 국경지역과 전연지대의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라는 1호명령이 하달되면서 중국에 파견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베이징에 자리한 제약회사 시노백과 비밀리에 접촉해 코로나 왁찐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가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이 제조한 코로나 왁찐을 요청한 것은 초저온 냉동설비없이 2~8도 정도의 일반 냉장고만 있어도 시노백 왁찐의 보관과 운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긴급하게 수입된 중국산 왁찐은 국경경비대와 전연지역 일부 군인들에게 우선 접종하였으며, 차후 왁찐 수입량이 늘어나면 평양시민들과 전국의 군부대 군인들을 대상으로 접종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6월 초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바 있습니다. 이밖에 중국의 국영제약회사인 시노팜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고 있어 중국산 코로나 백신은 두 종류가 현재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15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 주재로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코로나 방역대책을 논의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16일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는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민군을 투입해 안정시키라고 특별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이날 보도는 또 "15일 하루 동안 392920여 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1213550명을 육박했고, 사망자 누적은 50명을 기록했습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인 류영철이 16일 관영방송에 출연해 1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지역별 총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평양시내 확진자가 42명으로, 7개 직할시 및 도 전체 확진자 168명의 25%에 달했습니다.

 

다음으로 평안남도 36함경남도 30황해남도 23평안북도 20강원도 16남포시 1명 순이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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