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12월쯤 총 1만여 명 파병 전망”
2024.10.23
앵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금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군은 모두 3천여 명이며, 오는 12월쯤엔 모두 1만여 명에 달하는 병력이 파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한국 국회에서 북한 군 러시아 파병 동향과 관련해 열린 국가정보원장 비공개 간담회.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군 규모가 3천여 명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입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주 금요일 국정원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추가적으로 1천5백여 명이 더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군 총 규모는 약 3천 명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추가 파병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오는 12월엔 모두 1만여 명의 북한 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은 최정예 전력인 이른바 ‘폭풍군단’, 11군단 특수전 부대가 주력으로 파견돼 있고 러시아 내 다수의 훈련 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파병 결정 시기와 관련해선 최근 체결된 북한과 러시아 간 신조약, 즉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약을 맺은 이후 논의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국방장관이었던 세르게이 쇼이구 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파병 절차 논의가 개시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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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사실을 뒷받침하는 북한 내 동향도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폭풍군단이 러시아에 파견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고, 북한 당국은 보안을 위해 파병 군인 가족을 집단 이주·격리해 통제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말입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북한 당국은 철저한 입단속과 함께 파병 군인 가족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서 이들을 모처로 집단 이주·격리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 군이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고 있는 동향, 그리고 북한 군에게 군사장비 사용법은 물론 무인기 조종 등 특수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 훈련에 참여한 북한 군의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지만 무인기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전선에 투입되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국정원장과 국회 여야 간사 합의 하에 약식 기자설명회가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