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백신을 거부한 북한의 코로나 전략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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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민족면역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이 지정된 지 20여 년 되었지만 ‘민족면역의 날’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말해 에스빠냐 독감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북한 관영 언론의 신형코로나비루스 보도는 과장으로 가득 차 있는데요. 과장이 많은 기본 이유는 북한 당국자들이 코로나비루스를 자신의 실수와 잘못, 특히 비합리적인 경제관리에 대한 변명거리로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중대한 위기인 것이 사실입니다만 오늘날 세계 각국은 이 재앙에서 탈출하려 각기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핵심 수단은 예방약 접종입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어느 나라이든 예방약 접종자의 비율이 70%를 넘어간다면 코로나비루스의 감염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또 예방약 접종자들은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된다고 해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인 상태로 가지 않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세계 학자들은 열심히 노력했고 몇 개의 핵심 예방약을 발견했는데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많은 나라들에서 예방약 접종률은 7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북한 상황은 사뭇 다른데요. 북한은 아직 예방약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국제 사회는 북한에 예방약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은 모든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북한 당국이 신형코로나비루스 문제를 다루는 전략은 방역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주민들을 가장 잘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나라인데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여행증이 필요한 나라, 조직 생활과 인민반이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북한이 유일합니다.
이러한 주민 통제는 자랑스러운 능력이 아니지만 효과적 전염병 방역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국경을 자주 통제했는데 지금은 아예 폐쇄한 상태입니다. 국가와 국가가 연결된 오늘날, 세계에서 국경을 폐쇄할 수 있는 국가가 북한 외에 존재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하고 2-3년 지나 세계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정복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인 듯합니다. 지금 북한은 필수 무역을 하거나 해외 지원을 받기 위해 국경에 수입품을 소독하는 다수의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사진에서 북중 국경에 세워진 방역 시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업이 완료되면 북한은 예방약을 받기 시작할 텐데 이미 다른 국가들에서 검증된, 가장 믿을만한 예방약을 희망할 겁니다. 2-3년 이후라면 예방약의 재고도 많을 겁니다.

그때 북한은 예방약을 공짜로 국제 사회에 요구할 것이고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분명 논리가 있지만 큰 단점도 있습니다. 2-3년 동안 북한이 지금의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국경을 폐쇄하고, 나라를 고립시키면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아사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어려워진 경제와 인민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현 수준의 방역 조치를 유지할 지 지켜볼 문제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에디터:오중석, 웹팀: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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