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필]루마니아 세계화와 ‘마라톤 영웅’ 탄생

많은 올림픽 경기 중에서 마라톤은 대표적인 경기입니다. 2500년전 고대 그리스 올림픽과 1896년부터 다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은 마라톤을 통해서 이어진다고 할수 있습니다. 기원전 490년에 ‘페이디피데스’라는 아테네 병사는 ‘마라톤’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진 페르시아군과 아테네군 사이의 전투에서 아테네의 승전 소식을 전하러 약 30km에 떨어진 아테네까지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나머지 ‘페이디피데스’는 승리의 소식을 전한후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되찾기 위하여 1896년 그리스 아테에에서 개막된 제 1회 근대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2km 거리의 마라톤은 올림픽 정신을 대표하는 경기로 이어졌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루마니아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는 2시간26분44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올해 38세인 토메스쿠의 우승은 올림픽 여자 마라톤 최고령 우승 기록입니다. 토메스쿠는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라톤경기에서 루마니아의 역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토메스쿠에 따르면 올림픽전에 자신이 나이가 많아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실 나이가 들면서 가진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토메스쿠의 이야기는 지난 20년동안 세상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토메스쿠는 공산주의 시대때 루마니아 시골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농장에서 일하면서 휴대용 라디오로 루마니아의 육상 선수들의 올림픽 승리에 관한 보도를 들으면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에 10km씩이나 걸어서 기차를 타고 어렵게 출퇴근을 하며 가구 공장에서 남자들과 함께 힘들게 일을 하였고 집에 돌아올때마다 손바닥에 수십개의 나무 가시가 박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녀는 열심히 연습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감독과 결혼을 해서 13세인 아들도 있습니다. 토메스쿠는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이지만, 몇년전부터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볼더에 거주하면서 계속해서 고지 특수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세계를 쉽고 자유롭게 이동할수 있는 지금 유럽루마니아인이 미국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아시아 중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토메스쿠의 이야기는 상호의존과 세계화에의한 현시대를 적절히 말해 준다고 할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