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한 정권이 종교를 탄압하는 이유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4.07.23
[스칼라튜] 북한 정권이 종교를 탄압하는 이유 사진은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김정욱 씨가 체포 당시 소지한 성경책과 카메라, 서류 등.
/연합뉴스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USCIRF)에 의하면 북한의 종교 자유 상황은 세계 최악입니다. 북한 헌법은 명목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를 해치는 데 종교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실천하거나 사적으로 종교적 견해를 품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체포, 고문, 투옥,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을 받습니다.
종교 탄압은 김일성 사상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김일성은 종교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종교는 일종의 미신입니다. 예수를 믿든, 불교를 믿든 그것은 본질상 다 미신을 믿는것입니다.’


종교의 자유는 한국, 미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한국인의 정체성의 근본적인 특징입니다. 반면 한때 한국 장로교회의 요람이었던 북한은 폭정과 인권 부정, 악랄한 종교 탄압의 멍에 아래 고통받고 있습니다.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렸던 평양에서 전체주의 권력과 특권의 자리를 차지한 김씨 일가는 모든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을 억압하고 탄압한 이유가 적어도 세 가지가 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첫째, 기독교는 남북한 사람들의 정체성의 일부입니다. 한국의 형제자매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들의 오랜 역사는 김일성과 그의 정권 탄생과 함께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종교는 북한 주민들이 김씨 일가 정권의 잔혹함으로 거의 박탈당한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줄 수 있기 때무에 김정은과 그의 정권은 기독교를 그토록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것입니다.


둘째, 종교는 세계와 우주, 자연 질서에 대한 대안적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는 김정은 정권의 신격화, 이념 세뇌, 북한 주민들의 삶과 운명에 대한 엄격한 통제에 큰 도전이 됩니다. 셋째, 북한의 지하 기독교 교회는 항상 잔인한 탄압과 정치범 관리소 구금, 몰살의 위협에 처해 있지만, 신자들이 정권의 강압과 감시, 세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견해와 사상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탈북자들, 한국 사람들, 세계 곳곳에서 사는 한국 동포 뿐만 아니라, 온 세계 시민 사회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 특히 종교의 자유, 인권, 정의, 번영을 가져다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열심히 싸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모임은 자유 세계의 마음과 정신, 영혼을 동원하여 한반도의 역사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제시합니다.


북한의 열악한 현 상황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인간도, 우리의 형제자매도, 북한 사람들도 이렇게 잔인하고 참혹한 억압을 받거나 자유와 번영을 누리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의 진정한 변화, 즉 폭력적인 변화가 아닌 평화적인 변화는 오직 북한 주민들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북한에는 시민사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억압적인 김씨 일가 정권의 현재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북한의 초기 시민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뿌리 기관은 지하교회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보호하고 지원하면서 북한에 불법적으로 억류된 한국 선교사들의 석방을 열렬히 옹호하는 한편, 북한 지하교회의 불씨를 살려 모든 남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하는 대한민국 아래 통일이라는 숙명을 이룰 수 있도록 국제시민사회의 온힘과 최대한의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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