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4.07.16
[스칼라튜]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14일 한국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날 기념식'에서 참석 대표자들이 통일에 대한 다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올해부터는 7월 14일이 공식적으로 ‘한국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날은 1997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7월14일은 북한이탈주민을 기념하고 지원하기 위한 국가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알려진 7월 14일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 날은 북한이탈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한국에 정착한 것을 환영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그들의 한국 정착, 한국 사회 적응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 날에는 탈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추모 행사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포럼도 열렸습니다. 핵심 주제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포용과 지원, 모든 북한 주민의 인권, 앞으로 통일될 남북한의 정체성 함양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 생활의 가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권의 중요성과 자유롭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줍니다.


‘고난의 행군’ 때까지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정착한 이탈주민수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그래서 이탈주민들을 한국에 정착시켜서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1999년에 ‘하나원’으로 널리 알려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도 설립되었습니다.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초기 정착을 담당하는 한국 통일부 산하 기관입니다.


한국에 도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 정부 기관의 합동 조사를 받은 후 하나원으로 보내집니다. 한국에 새로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은 하나원에서 보통 3개월 동안 머물면서 한국 정착 교육을 받습니다. 하나원 교육 과정의 목표는 주로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최첨단 의료 시설과 능력있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통해 새로 정착한 이탈주민들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일입니다.

 

하나원은 치과로부터 산부인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료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둘째, 북한의 독재 아래 후진경제에 살다 한국에 새로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 사회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합니다. 셋째, 한국에서 어떤 일자리를 구할수 있는지 교육합니다. 이에 따라 하나원은 헤어·네일아트, 메이크업, 피부미용, 관광·호텔 분야나 간호와 요양, 요리·제빵, 전자 기초, 기계 조립, 봉제·수선·세탁 등 전 분야의 다양한 진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은 하나원에서 기본적인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도 배울 수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수업을 수강한 후 시험을 보고 시험에 통과할 경우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한국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생활도 하면서 적응하기가 훨씬 더 수월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998년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에 정착 관련 통계자로를 수집하기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34,121명이 한국에 정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 중 여성은 24,571명, 남성은 9,550명으로 여성이 72%입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들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에 관련하여 ‘80%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첫째, 북한이탈주민들 중 80%는 북한 기준으로 더 열악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북한 내 여행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내륙에 사는 주민들은 국경지대까지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난 30년 가까이 함격북도와 양강도 주민들이 훨씬 더 많이 탈북했습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은 80% 북한에 살았을 때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졌습니다. 셋째, 북한이탈주민들은 80% 고등학교 졸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80%가 주택, 직장, 교육, 경제, 보건 상황이 안좋았던 이유는 주로 낮은 성분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독재, 탄압과 통제를 탈출하여 자유와 기회를 찾기 위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물론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 중 외교관과 해외 무역 관계자들, 대학교수들, 과학자들, 인민군 장교들, 보안국 장교들을 포함한 고위 탈북자들도 많습니다. 북한에서 지식인, 고위관리, 군인, 광부, 노동자, 어부, 정치범등 어떤 사회적 지위였든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세계 여론과 언론에 김씨 일가에 의한 비인간적 범죄와 다른 사악한 인권유린을 폭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10년전 보고서를 펴낸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나 또 다른 유엔 및 비정부기관을 통해 증언하며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한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를 폭로한 용감한 사람들 덕분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그들의 유산과 용기, 그리고 외국에 정착하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기념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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