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북한 젊은이의 밝은미래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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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냉전시대 때 북한과 상황이 많이 비슷하던 로므니아(루마니아)에서 태어나 19년을 김일성 전국가 주석의 가까운 친구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 하에서 살았습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처음 방문할 때부터 로므니아를 최고 지도자와 그의 가족을 숭배하는 국가로 만들려 했습니다.

로므니아는 냉전 시대 때 북한처럼 공산주의 국가여서 학교는 모두 국립이었지만, 같은 학교끼리도 수준 차이가 많이 있었습니다.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면 엄격한 입학 시험에 합격해야 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대학을 가려면 경쟁률이 높은 입학 시험에 합격해야 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촬영기사를 불러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한명도 빠짐 없이 졸업한 후 자신의 계획, 소망, 꿈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을 모두 찍었습니다. 우리는 당시 찍은 비디오를 고교 동창회 10주년, 20 주년, 30주년 때 만나 다시 보곤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제 친구들은 대학교 입학 시험만 합격하면 앞으로 인생은 술술 풀릴 것이라 믿었습니다. 당시 로므니아 정부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직장을 정해 줬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독재자 차우셰스쿠 시대 때 정부는 무턱대고 무조건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명목으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를 많이 시켰으며, 그들 대부분은 공학자의 길로 나섰습니다. 실제로 제 고등학교 친구들 중 많은 사람이 공학자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먹고살 만큼 돈을 벌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 중에는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면서 로므니아인들의 평균 임금보다 다섯배가 넘는 돈을 버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요즘 미국이나 서유럽,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컴퓨터 분야의 임금이 높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은 능력이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외국인들을 고용합니다. 현재 세계적인 외국인 회사들의 고용 추세를 보면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전문인력이 가장 많이 취업을 했고 로므니아 젊은이들의 고용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나라의 인구를 비교하면 이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십억이 넘는 인도의 인구에 비해 로므니아의 인구는 고작 2천만 명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로므니아 전문인력이 그토록 인기를 끄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로므니아 학생들, 특히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과학과 수학 공부를 필수 과목으로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들은 외국어, 특히 영어와 프랑스어를 다른 나라의 경쟁자보다 훨씬 잘 합니다. 셋째, 로므니아인의 임금이 미국, 서유럽, 한국, 싱가포르나 일본보다 싸다는 것입니다. 물론 로므니아에서도 컴퓨터 전문가로 활동하면 생활 수준은 괜찮은 편입니다. 로므니아는 선진국들보다 물가도 더 싸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면 돈을 모아 몇 년만에 아파트와 자동차를 살 수 있으며 1-2년에 한 번쯤 해외 여행도 다닐 수 있습니다.

로므니아와 북한은 서로 인구나 역사적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언젠가 북한의 젊은이들도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북한 젊은이들은 루마니아 젊은이들의 사례를 교훈 삼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북한은 고립된 독재국가로 영원히 존재할 순 없습니다. 또한 북한을 바꿔 놓을 수있는 사람들은 바로 북한의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은 개혁과 개방을 꿈꾸며 평화로운 변화의 길의 선택해야 합니다. 북한 젊은이들도 능력을 키우며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북한 젊은이들이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들도 로므니아나 한국의 젊은이들처럼 자유만 있다면 어떠한 일이든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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