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김정남 암살 4년후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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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월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을 앞두고 김정일의 장남이던 당시 45세였던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꾸알라룸뿌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 당했습니다. 최근 ‘암살자들’이라는 김정남 암살 소재 기록영화도 개봉됐습니다. 공항 CCTV를 활용한 이 기록영화는 주로 김정남과 그의 살인사건, 또 두 살인자의 재판과 북한 요원 암살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은 인도네시아와 윁남(베트남) 국적의20대 여성 2명이 접촉시킨 독극물에 의해 몇분 후 사망했습니다. 4년전 꾸알라룸뿌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김정남의 눈과 얼굴에 VX독극물을 발라 살해했습니다. 신경작용제인 VX는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됩니다. VX는 전구체 두가지가 혼합되어야 활성화됩니다. 그날 공항에서 대기하던 김정남 얼굴에 여성 한 명이 달려들어 한 크림을 바르고 바로 이어서 다른 여성 한 명이 달려들어 다른 크림을 발랐습니다. 그래서 크림에 스며든 두가지 전구체가 혼합되면서 VX는 활성화됐고 김정남은 사망했습니다. 돈을 받은 두 여성은 장난성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기 위해 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말에 속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을 훈련시키고 공항에서 김정남 암살 작전을 감시하던 남자들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 외교관, 또한 북한 비밀 요인으로 알려진 남성들이었습니다. 그들 중 말레이시아를 당장 탈출한 사람들도 있었고 말레이시아에서 일시적으로 체포된 한 명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출국 요청을 받았습니다. 두 여성은 재판을 받다가 인도네시아와 윁남 정부의 요청에 의해 풀려났습니다.

김정남은 1971년 김정일과 유명배우이던 성혜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공부하며 영어, 프랑스어와 로씨아(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던 김정남을 약 20년 전까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해외 유학을 오래 하던 김정남은 경제개혁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김정남은 권력을 세습하기 위한 교육 과정에서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으로 근무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큰 아들의 경제개혁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김정남은 2001년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놀기 위해 도미니까(도미니카) 공화국 위조 여권으로 밀입국하려다 일본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그 사건 때문에 크게 망신을 당한 김정남은 아버지 김정일의 총애를 잃었고, 이 후 중국 홍콩 마까오(마카오) 등 해외에서 살았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 형인 김정남은 예전에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인 장성택의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이복 형 김정남을 지지하던 김경희 파를 숙청했고, 그 숙청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건은 2013년12월 장성택 처형이었습니다.

김정은 정권 아래서 지난 9년 동안 수백 명의 북한 고위 간부들이 처형이나 숙청을 당했습니다. 김정은 정권 하의 숙청은 아버지 김정일 정권 때보다도 심합니다. 김정은 정권 하의 숙청이 김정일 때보다 더 심한 이유는 김정일에겐 권력세습을 위해 20년이란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김정은에겐 2009년 초부터 2011년 말까지 겨우 3년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김정일은 북한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53세였지만, 김정은은 27세 때 지도자가 됐습니다. 아버지보다 권력 기반이 훨씬 약했기 때문에 김정은은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더욱 더 빠른 시간 내 권력 기반을 다져야 했고, 김정은 정권 하에 고위 간부들, 이복형과 고모부까지 전례 없는 규모의 숙청을 단행한 것입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경제와 핵무기를 동시에 진전시킨다는 ‘병진노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 체제 하에서 최고지도자가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북한의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희생양을 찾아 경제담당 간부들을 숙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북한 고위간부들이 법적 절차 없이 숙청, 구금, 처형 당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입니다. 북한의 많은 고위 간부들은 주민에 대한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를 자행하는 가해자이며 동시에 김씨 일가의 끝없는 ‘공포 정치’에 의한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김정은 정권에 의한 희생자들 중 2013년 12월에 처형을 당한 김일성의 유일한 사위이던 장성택과 4년 전 암살을 당한 김일성의 첫 손자이던 김정남도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김정남 암살 사건을 통해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를 자행하는 김정은 정권의 정체성과 성격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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