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스칼라튜 칼럼] 북한 여성 건강 위협하는 높은 낙태율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여전히 북한의 경제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최근 낙태율이 많이 높아졌다고 하였습니다. 또 유엔 인구기금에 따르면 임신이 가능한 북한여성중 20% 정도는 낙태를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2008.11.03
북한 경제난때문에 피임 수단이 부족하여 낙태율이 더욱 증가했고, 낙태를 여러번 하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낙태는 북한 여성 건강에 있어서 큰 문제로 제기 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낙태는 얼마전까지 불법이었지만 요즘 당국이 눈감아주어 병원에서도 낙태를 해주는 경우가 있으며, 낙태를 하기 위한 민간요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북한 여성들이 희생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인구기금은 북한 병원에 낙태 시술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낙태 시술이라 하면 제가 태어났던 루마니아에는 마음 아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 다른 동유럽 나라들보다 북한과 상황이 가장 비슷하던 루마니아의 인구는 2천3백만 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독재자이던 차우체스쿠는 커다란 건물과 '루마니아식 주체'를 위한 산업을 건설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재자와 그의 아내 엘레나는 루마니아의 인구를 2000년도까지 3천만 명으로 증가시켜야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임을 불법화 시키려고 했습니다. 그 법령은 '임산부가 태아를 가졌어도 그 태아는 임산부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온 사회가 그 태아를 소유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독재자와 그의 아내는 루마니아 여성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명령하며 북한처럼 아기를 많이 낳은 여성을 ‘모성영웅’이라 칭송했지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을 주진 않았습니다. 식량과 약품이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쉽진 않았습니다. 또 그당시 낙태는 불법이었기 때문에 적절한 시설이 없는 곳에서 몰래 낙태를 하다 사망한 여성들이 10,00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옛날 루마니아처럼 북한은 폐쇄적인 공산주의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바깥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의 성의식과 성문화가 아주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부터 북한의 이혼율이 높아지고, 혼전 동거와, 혼전에 아이를 낳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낙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1990년대부터 북한에서도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성의식이 어느정도 개방되고, 성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부작용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의해 성매매가 많이 일어나고 , 북한 학교나 직장에서 성교육을 특별히 시키지 않고 있는 상황속에서 북한에 들어오고 있는 중국의 음성문화에 빠져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낙태는 종교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서유럽과 같은 부유한 선진국에서도 낙태는 살인으로 여기며 종교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낙태 시술을 안전하게 하여 여성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높은 낙태율을 줄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낙태율을 줄이기 위해서 우선 경제 개방과 개혁에 의해서 북한의 경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또 ‘주체’밖에 다른 종교적이나 사회적인 가치관이 없는 북한은 사회.정치.경제 개혁을 통해서 윤리적, 도덕적 가치관과 균형을 되찾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데로 시키는 것과 피임 수단을 쉽게 찾을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여 낙태율을 어느정도 줄이며, 낙태를 일반화가 된 피임 수단이 아닌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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