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세계로 뻗는 '한류열풍'

그렉 스칼라튜 ∙ 루마니아 출신 언론인
2010.12.14
한국은 현재 세계 경제 12위 강대국입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남미와 아프리카로부터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을 했습니다. 약20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고, 요즘은 경쟁률이 있는 판매가격에다 품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 있는 현상은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휴대폰과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음악, 연극, 음식과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현상을 ‘한류열풍’이라고 합니다.

약 5년전 ‘겨울연가’라는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배용준씨는 일본에서 10만명이 넘는 팬클럽이 생겨, 그이후로 ‘한류열풍’이 일본에서 계속 많은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따라서 당시 일본과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 드라마의 배경인 춘천을 많이 찾았습니다. ‘겨울연가’는 이집트 국영방송까지 방영하기 시작하자 중동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대장금’이라는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마지막 회의 홍콩에서의 시청률은 사상 최고치인 47%를 기록했습니다. 또 ‘대장금’과 같은 한국의 역사를 묘사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는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와 같은 동유럽 지식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현지 언론은 계속 보도해왔습니다. 중국에서도 ‘애정의 조건’과 같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방송되며 중국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류열풍’은 미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약 5-6년전 한국의 사극 드라마 ‘해신’은 미국의 에미상 경쟁부문 후보에 출품됐습니다. 한국 강재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미국에서 상영된 후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과 다른 유럽나라에서도 개봉됐습니다. 탈북자들의 비극적인 시련을 묘사하는 김태균 감독의 ‘크로싱’이라는 한국 영화는 온세계에서 상영되면서 북한의 인권유린과 탈북자들의 비극에 대해 국제사회에 인식을 많이 심었습니다.

몇 년 전 일본과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올인’은 동유럽 나라인 루마니아에서도 상영돼 시청자들의 호응을 많이 받았습니다. 얼마전까지 루마니아에서 특히 아시아 무술영화가 대중에게 인기가 좋았고, 액션보다 작품성이 있는 아시아 영화를 즐기던 사람들은 특히 지식층이었습니다. 최근 ‘올인’과 같은 한국 드라마는 루마니아 지식층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는 멋진 배우들과 영상력이 뛰어나고, 액션과 특수 효과, 줄거리 전개가 아주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이러한 오락성과 작품성이 높은 한국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매우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세계를 향하고 있는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녹화테이프, CD-ROM, DVD와 메모리 스틱을 통해서 북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한 탈북자는 한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대장금,’ ‘풀 하우스’나 ‘그놈은 멋있다’와 같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북한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에서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열풍’에 대한 북한정부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올인’과 같은 남한 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남한 배우들의 유행, 옷차림과 머리스타일까지도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북한 정부는 한국 여배우 송혜교로부터 유래한 머리스타일을 ‘단정치 못하다는’ 핑계로 금지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류열풍’에 대한 단속을 계속 해왔으며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 들킨 북한 사람들은 엄한 처벌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북한은 계속 주민들을 탄압하면서 바깥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의 흐름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를 살면서 북한도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의 문화 교류, 특히 같은 민족인 한국과의 교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흐름입니다. 그래서 ‘한류열풍’으로부터 유래한 유행을 무작정 금지시켜서는 안되고, ‘혜교 머리스타일’과 같은 한국의 문화 영향까지도 껴안아 ‘한류열풍’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동화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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