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북한 학생들도 ‘AI드론’ 만들 수 있을까?
2024.11.25
드론’ 즉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드론을 남한 최초로 개발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광주 인성고등학교 2학년 학생 3명은 AI 기술을 활용해 드론이 실시간으로 풍선을 인식하고 추적한 뒤 안전하게 회수하는 기술을 직접 기획, 설계, 실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북한에서 내려온 오물 풍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학생들은 실시간 인식을 위해 드론에 레이더 센서를 장착하고 회수를 위해 로봇 팔도 제작했습니다. 학교 운동장 상공에서 테스트 한 결과, AI 드론의 풍선 인식 성공률은 89%, 회수율은 80%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북한 학생들도 광주학생들처럼 이런 드론을 만들 수 있을까.
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기존의 규칙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성인과는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기존의 해결책과는 다른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시도하고 실천합니다. 오늘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청소년들도 다양한 도구와 자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3D 프린팅, 로봇 공학 등은 청소년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분야가 되어, 발명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으로 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발명 및 창의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교육혁명을 중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스스로 창의적 발견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실험 장비와 연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가장 문제로 되는 것은 정치체제입니다. 북한의 교육은 주체사상과 정치 이념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과학 기술 교육은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여겨지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탐구하거나 창의적으로 사고할 기회는 제한적입니다. 남한의 학생들이 국제 학술대회나 협력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유일하게 참가하던 국제수학올림피아드조차 2019년 이후 참가하지 않고있습니다. 그 이유는 거기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외국 문화에 노출되고 또 탈북까지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2020년대에 들어 북한은 청소년들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사상통제법인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소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의 주요 대상은 청소년들입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청소년들이 다른 세계관과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차단하여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억누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청소년교양보장법은 청소년들이 당과 혁명 사상에만 충성하도록 교육 방향을 제한함으로써 사고의 다양성을 억제합니다. 평양문화어보호법은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언어 표현을 억제하고, 언어를 통한 자율적 사고를 제한합니다.
이러한 통제는 단기적으로는 체제 유지를 위한 목적을 달성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북한 사회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남북 간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정보 통제를 피해 비밀리에 외부 정보를 탐색하려는 저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체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한의 사례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환경이 새로운 기술과 발명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임을 보여줍니다. 북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학습하고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개인의 잠재력을 억압하는 대신 이를 사회적 발전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때, 북한 사회의 미래는 보다 밝아질 것입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