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민족의 대이동”의 진실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19.12.16

12월 14일은 첫 귀국선이 일본 니가타 항을 떠나 청진항에 도착한 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9년, 재일교포 975명이 귀국선을 타고 1차로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지난시기 북한지도부는 재일 교포들의 귀국을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에로의 민족의 대이동, 재일동포들에게 귀국의 뱃길을 열어준 김일성의 하해 같은 사랑의 결과로 칭송해왔습니다. 그러나 재일 민단 중앙본부는 지난 13일 '북송 60주년' 행사를 열고 "북송은 '사업'이 아니라 '사건'이며, 북한과 조총련에 의한 범죄"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14일 일본 니가타 항에서는 ‘탈북’ 재일교포 40여명이 모여 북한 현지에서 죽어간 이들을 추도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1959년부터 1984년까지 25년간 재일교포와 일본인 아내 등 9만 3천여 명이 북한으로 갔습니다. 재일교포의 98%는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출신으로, 북한에 연고가 있던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6,839명이 조선인과 혼인하였거나 그들의 자식으로 태어나 일본 국적을 얻은 일본인이었습니다. 해제된 기밀자료에 의하면 당시 실제로 북한행을 원했던 재일교포는 2천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사회 최하층이던 재일교포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정치적 부담을 덜기를 원했던 일본정부와 노동력과 정치적 선전이 필요했던 북한지도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재일교포들의 북송사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습니다. 일본정부는 귀국을 허용한 것을 인도주의적 조치로 포장했고 총련은 재일동포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숨기고 북한에 가서 사회주의건설에 힘쓰면 남북의 통일을 앞당겨 고향 땅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귀국을 강요하다시피 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일본에서 오는 재일교포들을 잘 맞이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수준이 일본에 비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자영업을 하던 귀국자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어렵게 살던 사람들도 생활조건이 너무 열악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북한체제에 대한 상식이 없었던 재일교포들은 서슴없이 불만을 토로했고 그로 인해 많은 귀국자들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귀국을 선전하면서 총련 간부들은 2-3년 내에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고 일본자유방문이 허락된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재일교포는 두말할 것 없고 일본인 처들도 고향방문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귀국한 재일교포들을 독재체제에 적응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았고 그들을 동요할 수 있는 계층으로 분류했습니다. 재일교포들은 군입대도 제한했고 북한에서 출세의 기본바탕으로 되는 입당도 거의 시키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높인 재일교포들은 귀국을 후회하였지만 때가 늦었습니다. 귀국자들은 일본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하고 싶었지만 모든 편지를 검열하는 조건에서 그것 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재일교포인 고영희가 김정일의 부인으로 되면서 귀국자들에 대한 대우는 조금 개선되었습니다. 군 입대도 쉬워졌고 재일 교포들을 당 간부로 등용하기도 했습니다. 외화상점이 생기면서 일본에서 돈을 송금 받는 귀국자들의 생활이 눈에 띄게 부유해져 북한주민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 귀국자들은 북한 일반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고난의 행군을 겪었습니다. 세월이 경과하면서 일본에 있는 친척들로 부터 지원이 줄다 보니 아사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귀국자들도 탈북을 선택했고 남한으로 왔습니다. 그 중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국적을 회복한 사람도 100여명이 됩니다.

북한에서 정치적 차별과 탄압을 받아온 귀국자들은 자신들을 속여서 떠나 보낸 일본정부와 총련이 이를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정부가 귀국자들의 남한이나 일본으로 귀향, 가족상봉, 서신거래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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