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칼럼] 남북한 군인 급식
2012.11.19
남한의 전투경찰이란 북한으로 말하면 경비대에 해당됩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제주 해안경비대는 올해 1월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아침식사의 90%가 '미역국, 계란후라이, 오뎅(고기떡)볶음'으로만 구성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식사계획표를 만들고 합리적인 영양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전문영양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2016년까지 전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얼마 전에는 지난달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군 병사의 영양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10대 후반의 이 병사는 키 180cm 정도에 몸무게가 46kg으로 같은 키의 한국 남성 표준체중보다 20kg이나 적다고 합니다. 이 병사는 개성공단 남측 인력 등을 통제하는 북한군 부대 소속으로 비교적 좋은 처우를 받았는데도 반찬은 거의 염장 무만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신문들에서는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병사 중에도 영양이 부실한 군인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북한군에서도 국경이나 민경에 배치된 군인의 식사 질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하게 좋습니다. 이밥이나 강냉이 쌀이 조금 섞인 밥을 규정대로 공급해줍니다. 그러나 일반 부대에서는 쌀이 없어 감자 몇 알이나 통 강냉이를 조금씩 삶아 먹을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소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염분부족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식물 같은 것은 논의할 형편도 못됩니다.
북한에서 군대에 입대하는 17살은 한참 먹을 나이입니다. 돌도 소화시킨다는 나이에 훈련강도는 높은데 그에 맞게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다보니 키가 자라지 못하고 육체적 성장이 멎는 것은 물론 영양실조로 인해 생명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욱이 지금 군복무를 하는 청년들은 북한이 가장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란데다가 군대의 급식이 열악하다보니 계속 건강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력에 따라 군대의 급식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북한만큼 가난한 나라도 영양실조 걸린 군인은 없습니다. 북한이 군인들의 급식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기본은 경제력에 비해 너무 많은 군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있습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4번째로 군인수가 많습니다. 군인수가 세계 1위인 중국도 225만으로, 북한의 두 배 밖에 안 됩니다. 미국은 142만, 남한은 68만 명 정도입니다.
북한은 무기를 개발하거나 무기를 사오는데 돈을 쓰지 군인들을 위해 돈을 쓰지 않습니다. 국가에서는 부식물도 자체로 해결하라고 합니다.
남한의 국방비 가운데서 40%이상이 군인월급과 피복비, 급식비입니다. 그래도 군인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준다고 계란후라이나 고기떡볶음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북한 군인들이 배곯고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키려는 나라는 나나 나의 부모처자를 위한 나라가 아닌 수령을 위한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