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군생활 뒷바라지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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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군생활 뒷바라지 인민군대에 입대하는 북한 청년들이 입영열차를 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지금 북한에서는 군입대가 한창입니다. 올해에도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이 대부분 군대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불해야 할 뇌물비용이 늘어나서 부모들의 근심과 불만도 늘고 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 군복무는 기간이 길 뿐 아니라 군복무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모든 부대의 근무조건이 다 어렵지만 특히 강원도 최전방 초소를 비롯하여, 식품 공급이 잘 안되어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부대도 많고, 노동안전 대책도 변변하게 세우지 않은 곳에서 돌격 노동에 동원되다가 사고사 할 가능성이 높은 건설부대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어떻게든지 상대적으로 좀 나은 곳으로 보내려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군입대를 담당한 군간부들은 좋은 곳에 배치해주겠다면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액수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괜찮은 곳으로 보내려면 300~500 달러를 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 특히 농촌 주민의 자식들은 뇌물을 많이 낼 수 없다 보니 가장 어려운 최전선 초소나 건설부대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부모가 자식과 함께 군복무를 함께 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은 집에서 돈을 보내와야 군복무를 원만히 할 수 있습니다. 군대의 보급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자기 돈으로 음식물을 구입해서 영양보충도 하고 생필품도 보충해야 군사복무를 원만히 마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남한처럼 돈을 송금하는 시스템이 발전한 것도 아니고 군인이 돈을 받아쓰게 허락된 것도 아니어서 돈을 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 휴대전화로 돈을 보낼 수 있어서 부모들은부대부근 집들을 이용하여 돈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군복무기간에는 돈 드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8년이나 군복무를 힘들게 하지만 군복무기간의 목적인 입당하고 대학추천을 받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군복무를 해도 뇌물을 쓰지 않으면 목적을 이루지 못합니다. 돈이 없는 집 자식들은 가장 어려운 곳에 배치되어 죽을 고생을 하고도 제대 될 때에는 대학추천은 고사하고 입당도 못하고 돌아옵니다. 게다가 요즘은 생활조건이 어렵고 힘든 오지로 집단배치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에는 군대가 있고 많은 청년들이 군복무를 하지만 북한처럼 부모들이 군대에 간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곳은 세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남한의 군복무기간은 18~21개월로 2년도 채 안됩니다. 군복무환경은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복무할 지는 추첨으로 정해지지만 육,,공군 같은 병종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에서는 군인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마 전 진행된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들은 현재 월 51만원~ 67만원(500~550 달러)인 병사 월급을 200만원(1,600 달러)로 높이겠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아직은 실행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지만, 그러한 약속을 해서 청년들의 인심을 사야 하는 남한의 정치풍토를 북한주민들이 알면 부러울 것입니다.

 

북한지도부는 병사들의 식생활 수준을 높이라고 지속적으로 지시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김여정이 부대 후방사업정형에 대한 강도 높은 검열을 벌였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군대의 부정부패나 열악한 생활조건의 근본원인인 국가의 공급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황은 개선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불만도 표출하지 못하고 이러한 상황을 묵묵히 견디어 내야하는 북한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현아,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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