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원격교육 부진의 원인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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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번 새학년도에도 북한의 학교들에서는 학교수업을 포기하고 방문 교육과 원격교육, 메모리(USB) 학습자료를 통해 진도를 집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원격 교육법 집행을 위한 비상설위원회가 자기 사업을 잘하지 못하고 불평만 부렸다는 이유로 간부들을 처벌하고 원격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위원회를 대폭 강화했다는 소식이 났습니다.

코로나로 세계적으로 학생들의 정상적인 등교가 중단되고 모두 인터넷 강의로 넘어갔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초기에는 강의자나 수강자 모두 불편을 느꼈지만 코로나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모두 인터넷 강의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의는 물론 회의나 모임을 인터넷 공간에서 하는 것이 일상으로 되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나 실험 실습 강의 등은 어렵습니다. 학생들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축소시켜 사회성을 키우는데도 불리합니다. 그러나 해보니 편리한 점도 많습니다. 자신의 사무실이나 집에서 강의에 참가할 수 있게되어 오가는 시간이 절약됩니다. 타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과 유학생들은 집에서 강의를 듣게 되어 체류 비용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자기가 편리한 시간에 학습할 수 있어 수강하는 것이 한층 더 쉬워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이러한 흐름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등장한 초 시기부터 교육혁명 구호를 내걸고 원격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과업을 제시했습니다. 작년 4월에는 원격교육법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세계에서 원격교육이 제일 안되고 있는 곳이 북한입니다. 2019년 북한의 인터넷 보급률은 0.1%입니다. 2019년 세계평균 인터넷 보급률은 58.7%, 선진국 81%, 개발도상국 45%, 아프리카 24%입니다. 북한의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하는 아프리카 동부의 소국인 에리트레아 1.3%, '서부 사하라'지역 4.8%,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5.3%보다 더 낮습니다.

북한이 실질적인 원격교육을 진행하려면 인터넷 망이 모든 가정에 들어가도록 해야 하고 전 군중적인 컴퓨터 보급과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지도부는 인터넷을 보급하는데 매우 인색합니다. 인터넷 망을 늘이지 않고 전화선에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 설사 인터넷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동영상 강의를 받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북한지도부는 주민들이 외부정보에 접속하는 것이 두려워 인터넷을 국제사회와 연결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터넷으로 검열 통과된 국내 자료만 볼 수 있습니다. 양방향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면 반정부여론이 형성될까 두려워 그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인터넷과 컴퓨터에 관심이 없습니다.

북한지도부가 내놓은 대책은 도시 도서관과 공장 기업소에 컴퓨터실을 만들고 거기에서 인터넷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는 수 백만명의 학생들이 컴퓨터로 교육받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의 컴퓨터 몇 백대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마 이번에 처벌받은 간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 북한 지도부의 인터넷 통제가 철회되지 않는 한 원격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지도부는 자신들의 정책으로 인한 인터넷 교육의 부진을 아랫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죄 없는 간부들을 처벌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한의 인터넷 보급률은 98%가 넘고 인터넷 속도는 세계 1위입니다. 남한에서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을 컴맹이라고 합니다. 21세기 문맹자는 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인 것입니다. 코로나는 이러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해주었습니다. 북한의 교육 혁명은 컴맹퇴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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