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제 76주년 한국 국군의날 행사

김태우-전 통일연구원장
2024.10.09
[김태우] 제 76주년 한국 국군의날 행사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10월 초순 동안 한국에서는 국방과 관련한 큰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10 1일은 한국군 창군 제 76주년 기념일이어서 성남 비행장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기념식과 시가행진이 거행되었습니다. 1일 오전 성남비행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전쟁을 억제하는 압도적인 힘을 위해 첨단무기 확보, 우방과의 군사협력, 장병 사기앙양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김명수 합참의장은 "적의 도발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즉각 처절하게 응징하는 한국군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등 세 개의 직함을 가진 폴 라캐머러 사령관은 "3개 사령부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철통같은 동맹의 상징이며,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이 사명이자 소임"이라면서힘에 의한 평화, 같이 갑시다라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K-2 전차, 고도 40㎞ 이상에서 탄도탄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 L-SAM, 드론 등 80여 대의 군장비들이 행진했고, 하늘에는 한국 공군의 F-35 F-15 전투기와 함께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랜서가 날았습니다. B-1B는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오는 전략폭격기입니다. 한국이 만든 초음속 전투기 KF-21도 선보였습니다. 이들 무기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분열식과 시가행진에도 참가했고, 시민들의 환성 속에 공군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축하비행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현무-5 지대지 미사일이었습니다. 탄두 중량이 8톤에 달하는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인데, 이날 처음으로 국민에게 공개되었습니다.

 

10 3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연합회의 총회 및 한미동맹 71주년 기념행사에는 참전용사, 주한미군 등 1000여 명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코프로스키 주한 미해군 사령관, 박형준 부산시장, 데이비드 피켓 한국전참전용사회(KVWA) 회장 등이 대거 참가하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양국 간 우의를 다짐하는위 스탠드 투게더(We Stand Together)”를 외쳤습니다. 미국 손님들은 기념식 이후에도 부산 유엔군 묘지 참배, 방산기업 시찰 등 다채로운 일정을 보냈습니다.

 

충남 계룡대에서는 10 2일부터 6까지 역대 최대규모의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열려 전 세계 14개국 방산기업 400개사 참가하여 각종 무기들을 선보였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기아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과 록히드마틴, 사브, 샤프란 등 굴지의 외국 방산업체들이 참여하여 정보, 지휘통제·통신, 기동, 화력, 방호, 항공, 전력지원체계 등 여러 분야의 첨단 신무기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열린 국방 축제에 대해 북한이 비난과 조롱 일색의 반응을 보인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3일자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한국의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어중이떠중이들을 잔뜩 불러 놓고 벌인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 “들개 무리의 힘자랑,”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행렬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을 쏟아냈습니다. B-1B 폭격기의 등장에 대해서도 “B-1B가 서울 상공을 활개치는 속에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은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조롱했습니다. 현무-5에 대해서도 쓸모 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헐뜯고 "한국 것들은 재래식 탄두의 화약 질량만 불리면 핵탄두로 변이된다는 기상천외한 사유방식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면서 자신들의 핵보유 사실을 한껏 치켜 올렸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비방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자기들보다 30배나 더 잘사는 대한민국을 향한 분별없는 시기 질투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주민을 굶기고 기본적인 자유마저 찬탈하면서 주민의 고혈을 짜서 만든 핵무기가 그리 자랑스러운가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북한이 핵자랑을 늘어 놓을수록 미 전술핵 재반입이나 한국의 핵무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뒷감당도 할 수 없는 말들을 함부로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북한이 핵무력을 앞세우고 협박을 가할수록 현무-5를 넘어 현무-6, 현무-7도 나올 것이며, 더 많은 첨단 무기들도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의 이런 언행이 함께 잘사는 한반도 만들기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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